2020 채용 트렌드 “역량에서 채용의 답을 찾다”

동아경제

입력 2019-12-30 14:34 수정 2019-12-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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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채용 트렌드…‘역량’, 학벌보다 직무 적성 중요

2020년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분야에서 트렌드를 전망하는 다양한 자료들이 소개되고 있다. 국내외 경제의 장기불황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채용시장에선 ‘긱 이코노미’(기업이 필요에 따라 계약직이나 임시직 근로자를 채용하는 경제현상), ‘블라인드 채용’, ‘AI채용’, ‘역량평가’ 등 변화하는 채용시장을 반영한 키워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역량’은 학력과 배경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직무중심의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인재를 뽑는 추세에 매우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한 포털사이트에서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명 중 1명은 앞으로 채용환경에서 ‘직무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55.1%가 ‘향후 채용환경에서 직무역량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 입을 모은 것으로, ‘지금보다 덜 중요해질 것’이란 응답은 겨우 3.4%에 그쳤다.

그렇다면 인재의 ‘역량’을 어떻게 기업들은 수치화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 AI 역량검사 및 채용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 ‘마이다스아이티’에 따르면, 성과를 잘 내는 인재는 뇌과학적으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전략적이고 성실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인재들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잘 만들어내며, 기업문화와 직무별로 성과를 더 잘 내는 특정 역량도 존재한다고 한다. 2019년에만 마이다스아이티가 개발한 AI역량검사를 통해 180여개의 기업이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패션피플 채용의 경우에는 학력과 자격증 대신 자신의 패션감각을 보일 수 있는 전신사진과 PR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롯데 스펙태클 오디션 채용은 이름 연락처 외에 모든 스펙사항을 배제하고 해당 직무관련 에세이만을 평가하고 있다. KT스타오디션의 경우에도 이름 학력 연락처만 적고, 오디션 참가자의 의지와 열정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도 2019 하반기 공채에서 자소서 전형을 폐지하고 AI역량검사로만 채용을 진행해 지원 진입장벽을 낮추고 실제 기업문화적성과 직무적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스트 경영대학 조대곤 교수는 “디지털 시대의 성공을 위해서는 원만한 의사소통 및 팀워크 같은 소프트스킬의 조화를 갖춘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학벌위주의 채용과 전통적인 선발 및 육성방식은 근본적으로 ‘역량’ 중심으로 변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있을까?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 맥클리랜드에 따르면 ‘역량’은 성과창출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행동이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사람의 내적속성으로,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행동양식을 본인 스스로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인재채용은 기업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출발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사회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성과를 창출하는 ‘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은 2020년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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