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던 아파트값 진정세…거래 급감에 추가 둔화 전망

뉴시스

입력 2019-12-27 15:02 수정 2019-12-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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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조사…0.23%→0.15% 상승률 줄어
감정원 조사도 상승폭 0.20%→0.10% 반토막
매수자·매도자 눈치 보기로 거래량 급감 전망
9억원 미만 아파트, 풍선효과 나타날 가능성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와 강력한 대출 규제를 앞세운 정부의 12·16 대책이 발표된 지 열흘이 지나면서 널을 뛰듯 가파르게 오르던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주에 비해 0.15% 올랐다. 지난주 발표 때 0.23% 올랐던 것에 비해 오름폭이 0.08%포인트(p) 줄어들었다.

지난 16일 발표된 정부의 종합 부동산 대책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면서 가파르게 오르던 상승세가 일단 진정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12월 4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10%로 전주(0.20%)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지난 11월 셋째 주(0.10%·18일) 이후 최근 한 달 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주간 상승률이 0.33%에서 0.10%로 급속히 둔화됐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고강도 규제책을 담은 12·16대책 발표 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과열양상이 누그러지는 분위기”라며 “역대 최고 수준의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자금출처조사 등으로 매매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라고 밝혔다.

매수세가 한풀 꺾이면서 일부 단지는 최고가 대비 5000만원 이상 가격이 내려간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4구 일부 단지에서 연말 잔금 조건 등으로 급매물이 나온 가운데 고가 아파트 위주로 급격히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관망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이어지며 극심한 거래량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 부진에 따른 상승세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여 수석연구원은 “12·16대책으로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서울에서는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지면서 고가 아파트 위주로 매매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12·16 부동산 대책의 칼날을 피해 간 9억원 미만 아파트들의 가격이 오르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9억원이 넘는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내년부터는 공시가격 9억원 이상 고가주택 보유자에게 부과되는 종합부동산 세율이 인상되기 때문에 9억원 미만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기대감에 서울 강북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을 중심으로 호가가 슬금슬금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의 9단지래미안 전용 59㎡는 지난 11월 7억원 초반대에서 거래되다가 규제 발표 이후 호가가 8억원까지 뛰었다.

서울 강북구 미아뉴타운의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도 지난 11월 5억원 후반대에서 거래되다 규제 발표 이후 호가가 6억원으로 올랐다.

매매 시장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세 시장은 새 학기 수요까지 겹치면서 요동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다. 전주(0.12%)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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