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산천어축제마저 연기시킨 ‘포근한 겨울 날씨’

뉴스1

입력 2019-12-26 17:05 수정 2019-12-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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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강원 화천군 화천천이 포근한 날씨 탓에 얼음이 두껍게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화천군은 축제 개막을 내년 1월11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 News1
최근 지속된 ‘포근한 겨울 날씨’가 평창송어축제와 홍천꽁꽁축제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화천산천어축제까지 연기시켰다. 지난해 이맘때쯤에는 한파가 몰아쳐 즐거운 비명을 질렀지만 올해는 상황이 반대다.

강원 화천군은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2020화천산천어축제 개막일을 내년 1월4일에서 1월11일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2017년 축제에 이어 역대 2번째 연기다.

이에 따라 축제는 내년 1월 11일부터 2월2일까지 23일간 열리게 된다.

최근 한낮 체감기온이 7~8도에 가까운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충분한 두께의 얼음이 만들어지지 못했다. 이에 군은 관광객 안전을 위해 축제 연기 결단을 내렸다.

이날 오전 화천천을 등지고 있는 산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어야 할 시기이지만 유난히 겨울답지 않은 날씨로 ‘춥다’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당초 군은 얼음 구멍 간격을 넓혀서라도 예정대로 1월4일 개막하려 했지만 ‘안전한 축제’를 위해 연기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미 항공권 및 여행상품 등을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4일부터 축제장을 방문해 얼음낚시와 구이터, 매점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축제장 상류 제3낚시터의 얼음두께와 강도가 하류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데다 연말과 연초에 영하 10도 전후의 한파가 예보돼 있기 때문이다.

16일 제13회 평창송어축제가 열릴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의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면서 축제 메인행사장인 ‘송어 얼음낚시터’의 얼음이 단단하게 얼지 않아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평창송어축제위원회는 이상고온의 날씨를 고려해 축제 개막일을 당초 21일에서 28일로 연기했다. © News1
한 차례 연기한 평창송어축제는 28일 개막을 앞두고 천공작업에 본격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얼음구멍을 2미터 간격으로 뚫었으나 올해는 3미터 간격으로 뚫을 예정이다.

홍천꽁꽁축제도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개막을 내년 1월10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얼음 두께가 20cm 이상은 돼야 얼음에 구멍을 뚫는 천공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홍천문화재단은 개막일까지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으면 부교낚시터, 실내낚시터 등으로 대체해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1월 18일 개막하는 빙어축제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연기 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공눈 만들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태백 눈축제는 내년 1월 10일 개막 예정일에 최대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기온 영하 3도 이하일때 제설이 가능하지만 이상 고온 날씨로 인해 현재 제설량은 지난해 기준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눈조각을 만드는 중국 작업자들의 입국도 24일에서 26일로 연기됐다.

화천군 관계자는 “기상예보대로 내일부터 다음주까지 한파가 찾아오면 충분한 두께의 얼음이 얼 것으로 기대한다”며 “보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더 안전하고 완성도 높은 축제로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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