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고민에 가슴 답답하고 현기증… 나도 공황장애?

박성민 기자

입력 2019-12-26 03:00 수정 2019-12-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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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공황장애 환자 매년 급증… 학업-취업 등 스트레스가 원인

최근 가수 강다니엘이 공황장애를 호소하며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연예인 중 이처럼 공황장애를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일반인들에게도 공황장애는 더 이상 낯선 질병이 아니다. 특히 심한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에서 공황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년 7848명이던 20대 공황장애 환자는 지난해 1만8851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연령대별 환자 수는 40대가 3만8825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20대가 24.5%로 가장 높았다. 10대가 18.1%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환자는 9만3525명에서 15만9428명으로 연평균 14.3%씩 늘었다.

공황장애는 죽음이 임박한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20대에서 공황장애 발생 환자가 급증한 것은 학업과 취업, 대인관계 등 사회 초년기 스트레스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20대 우울증 발병률이 높아진 것과도 관련이 깊다. 지난해 20대 우울증 환자는 9만8434명으로 2014년 4만9975명에서 97% 급증했다. 실제로 공황장애 환자의 25%가량은 우울증도 함께 겪는다.

몸에 큰 이상이 없는데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럼증 등을 느낀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치료 방법은 불안감을 덜 느끼도록 유도하는 인지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로 나뉜다. 공황장애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약물을 1∼2년 동안 장기 투여하는 것을 권한다.

공황장애를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불안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격도 자율신경계를 각성시켜 공황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선영 교수는 “공황장애는 학대, 이별, 경제적 자원 결핍 등 다양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다”며 “술, 담배, 커피도 공황발작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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