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선 KTX, 선로전환기 시공때부터 잘못 연결”
유원모 기자
입력 2019-12-25 03:00 수정 2019-12-25 03:00
국토부, 작년 탈선사고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발생한 강릉선 고속열차(KTX) 탈선 사고(사진)는 애초에 선로전환기 공사가 잘못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이 같은 사고 조사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24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8일 오전 7시 35분 강릉발 서울행 KTX-산천 806호 열차가 출발 5분 만에 남강릉 분기점 인근에서 탈선했다. 당시 서울 방향인 ‘21B’ 선로전환기 내부 모터의 불량으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강릉선 청량신호소에서는 ‘21B’가 아닌 강릉차량기지 방향인 ‘21A’ 선로전환기에 이상이 있다고 표시됐다. 이에 역무원 등은 엉뚱한 방향인 강릉 방향 선로전환기(21A)를 점검하다 서울로 향하던 KTX의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로 인해 16명의 승객과 직원이 부상을 입었다.
조사위는 “시공 과정에서부터 21A와 21B 선로전환기가 서로 잘못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 1차 책임이 시공을 맡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있다는 것이다. 공단이 진행한 철도 공사 과정에서 설계도면이 중간에 바뀌게 됐는데 이를 현장 작업자들이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엉뚱한 곳에 선로전환기가 꽂힌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선로 설치가 끝난 후 오작동을 검사하는 연동검사에서도 이를 가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운영 과정에서 유지보수를 허술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두 개의 선로전환기를 동시에 관리하는 게 ‘쌍동 선로전환기’인데 남강릉 분기점 근처에는 고장 난 쪽의 정보만 표시되는 전환기가 설치됐다”며 “코레일이 유지 보수 과정에서 바뀐 형태의 쌍동 전환기에 맞는 점검 매뉴얼을 갖추고 유지보수를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지난해 12월 발생한 강릉선 고속열차(KTX) 탈선 사고(사진)는 애초에 선로전환기 공사가 잘못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조사위)는 이 같은 사고 조사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를 24일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8일 오전 7시 35분 강릉발 서울행 KTX-산천 806호 열차가 출발 5분 만에 남강릉 분기점 인근에서 탈선했다. 당시 서울 방향인 ‘21B’ 선로전환기 내부 모터의 불량으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강릉선 청량신호소에서는 ‘21B’가 아닌 강릉차량기지 방향인 ‘21A’ 선로전환기에 이상이 있다고 표시됐다. 이에 역무원 등은 엉뚱한 방향인 강릉 방향 선로전환기(21A)를 점검하다 서울로 향하던 KTX의 사고를 막지 못했다. 이로 인해 16명의 승객과 직원이 부상을 입었다.
조사위는 “시공 과정에서부터 21A와 21B 선로전환기가 서로 잘못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 1차 책임이 시공을 맡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있다는 것이다. 공단이 진행한 철도 공사 과정에서 설계도면이 중간에 바뀌게 됐는데 이를 현장 작업자들이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엉뚱한 곳에 선로전환기가 꽂힌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은 선로 설치가 끝난 후 오작동을 검사하는 연동검사에서도 이를 가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운영 과정에서 유지보수를 허술하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위는 “두 개의 선로전환기를 동시에 관리하는 게 ‘쌍동 선로전환기’인데 남강릉 분기점 근처에는 고장 난 쪽의 정보만 표시되는 전환기가 설치됐다”며 “코레일이 유지 보수 과정에서 바뀐 형태의 쌍동 전환기에 맞는 점검 매뉴얼을 갖추고 유지보수를 했다면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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