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는 것만? 바르는 것도 ‘비건’…뷰티업계도 ‘비건 열풍’
뉴스1
입력 2019-12-24 09:38 수정 2019-12-24 09:38
지난 7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국내최초 채식박람회 ‘비건페스타’를 찾은 관람객들.2019.1.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지난 10월 LF가 론칭한 비건 화장품 아떼.© 뉴스1
뷰티업계에 ‘비건’(동물성 성분 미함유 화장품) 바람이 불고 있다. 편리함보다 환경을 우선시하는 이른바 ‘그린슈머’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비건 화장품의 경우 연 6% 이상 성장하고 있어 화장품 업체들도 앞다퉈 비건 제품을 내놓으며 비건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24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건 화장품 브랜드 ‘밀크 메이크업’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015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밀크 메이크업은 ‘해외 직구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밀크 메이크업은 짧은 기간 동안 밀레니얼과 Z세대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어낸 브랜드”라며 “밀크 메이크업의 한국 시장 진출 및 글로벌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 먹고 마시는데 이어 바르는 것도 ‘비건’ 열풍
아모레퍼시픽은 비건 지향 화장품을 가장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비건 화장품 브랜드 투자 뿐 아니라 이니스프리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라인부터 프리메라 내추럴 스킨 메이크업 라인, 스테디 클린뷰티 마스크 제품 등 다양한 비건 화장품을 선보이며 ‘필(必)환경’을 신천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어퓨’도 올해 처음으로 비건 화장품을 내놨다. 지난 3월 선보인 100% 비건 화장품 ‘맑은 솔싹 라인’이 그 주인공이다. 기획부터 출시까지 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패션 브랜드인 LF도 지난 10월 첫 자체 화장품으로 비건 지향 화장품인 ‘아떼’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비건 뷰티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했다.
비건 화장품 스타트업 브랜드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디어달리아’다. 이미 디어달리아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및 벤처캐피털(VC)의 잇단 투자 유치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달에는 홍콩에서 열린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어워즈 메이크업 프로덕트 부문 ‘위너’로 선정됐다.
이처럼 비건 화장품 열풍이 부는 이유는 식사는 물론 동물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100% 식물성 ‘크루얼티프리’ 화장품을 선호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북미·유럽 등 전 세계적에서는 비건 화장품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화장품·패션 등 생활 전반적으로 동물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비건 뷰티가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소비자 윤리 의식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인도 등 新시장 진출 지원 도울 것”
비건 화장품은 인구 규모 세계 2위 ‘인도’ 시장 진출에도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교적인 이유로 채식 인구가 많은 인도는 베지테리안 인증 마크가 필수일 정도로 채식에 엄격하다. 이에 먹거리 뿐 아니라 생활 방식에도 ‘비건’은 필수인 셈이다.
실제로 유로모니터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화장품 시장 매출은 전년대비 9% 성장한 9623억 루피(약 130억 달러)을 기록했다. 향후에는 12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가 전 세계 5위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는 늘고 있지만 전 세계 화장품 업계 성장률은 매년 0.5~1%에 불과해 성장이 더딘 반면, 비건 화장품은 연 평균 6%씩 성장하고 있다”면서 “종교적인 이유로 비건 제품 관심이 높은 인도 시장 성장세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내년에 150억달러(약 1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5년에는 이보다 약 41% 증가한 200억달러(약 24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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