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글로벌기업 60곳 몰려와 “바이코리아”

김도형 기자

입력 2019-12-24 03:00 수정 2019-12-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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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 참가해 전방위 협력

1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경제 5단체 공동 스웨덴 총리 초청 환영만찬’에서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스웨덴과 높은 기술력을 가진 한국이 손잡으면 두 나라 모두 윈윈하는 좋은 결과를 낼 것입니다.”

스웨덴의 국가대표급 기업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 알바 베리 비즈니스스웨덴 회장은 한국무역협회 등 경제 5단체가 19일 주최한 스웨덴 총리 환영 만찬에서 한국과의 경제협력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스웨덴 측 기업인들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에 성공한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의 경제 사절단으로 참가했다. 사절단에는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그룹 회장을 비롯해 에릭슨, 아스트라제네카, 사브, 스카니아, 스포티파이 등 스웨덴이 배출한 글로벌 기업 60곳 100여 명이 함께했다. 지금까지 한국을 찾은 스웨덴 경제사절단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이번 방한은 올 6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스웨덴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스톡홀름에서 대규모 경제협력 행사를 연 지 6개월 만에 답방 형태로 성사됐다.

스웨덴 기업들은 방한 내내 한국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약, 항만 등 제조 서비스업에 관심을 보이며 ‘바이코리아’ 대열에 나섰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스웨덴을 대표하는 글로벌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의 양해각서(MOU) 등 모두 5건의 MOU가 체결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0년부터 5년간 바이오헬스 생태계 구축 등에 총 6억3000만 달러(약 7300억 원)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스웨덴 SF마리나 컨소시엄은 골든하버 개발사업(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복합지원용지 개발사업)에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히는 MOU를 인천항만공사와 맺었다.

100년 전통의 마리나 개발 전문회사인 SF마리나가 골든하버 개발사업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인천항의 투자 매력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후 추가적인 투자 유치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임팩트코팅스의 수소연료전지 개발 협력 △두산인프라코어-스카니아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 대응을 위한 엔진 공급 △경기 안산시-SF마리나의 플로팅 빌리지(부유식 주거단지) 조성 관련 투자 MOU 체결도 함께 진행됐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은 “한국에 진출한 110여 개 스웨덴 기업은 78억 달러(약 9조1000억 원)의 매출과 1만3000여 명의 직접 고용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번 총리 사절단 방한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사절단은 이번 방한기간 중 한국의 유니콘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KT 등 5G 이동통신 및 인공지능(AI) 분야 선두 기업도 방문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스웨덴 기업인들은 한국 기업들이 5G 기술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직접 KT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한 사절단원들은 5G 오픈랩·퓨처온 전시관에서 △불량품을 자동 탐지하고 로봇을 이용해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하는 스마트팩토리 △공장 내부 소리만으로 기계의 어느 부품에 이상이 있는지 예측하는 기가사운드 닥터 △무인 비행선 5G 스카이십(비행선) △무선 가상현실(VR), 싱크뷰, 타임 슬라이스 등 각종 차세대 서비스의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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