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m 폭풍 돌파’… ML 마운드 평정… 답답한 가슴 팍팍 뚫어주다

정리=조응형 기자 , 김배중 기자

입력 2019-12-23 03:00 수정 2019-12-23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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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스포츠 ‘베스트&워스트’

《한 해가 또 저물어 갑니다. 올림픽, 월드컵 같은 이벤트는 없었지만 올해도 스포츠 스타들의 활약에 국민들은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손흥민은 차범근을 넘어 유럽 무대 최다골 기록을 세웠고, 류현진은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인상을 싹쓸이했죠. 2019년을 화려하게 빛낸 스포츠 뉴스를 정리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노쇼 논란’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뉴스도 소개합니다.》


BEST

◆ ‘전설’ 뛰어넘고… 亞 최고 발롱도르 22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7·토트넘)으로선 최고의 2019년이었다. ‘차붐’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세웠던 한국인 유럽 최다골(121골)을 일찌감치 넘어섰고, 한 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 투표에서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인 22위에 올랐다. 7일 열린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수비수 7명을 따돌리고 73m 폭풍 질주 끝에 골을 터뜨려 세계 언론 및 축구인들로부터 ‘역대급 골’이란 찬사까지 받았다.

◆ 아시아 선수 최초 MLB 타이틀 홀더

지난해 부상으로 고전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은 이번 시즌 자신에게 쏟아진 물음표를 모두 지웠다.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한 그는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시즌 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둔 그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5년 7100만 달러(2001년·텍사스)를 넘는 한국인 투수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을 노리고 있다.

◆ 베트남에 60년 만의 SEA 우승 안긴 박항서

‘쌀딩크’ 박항서 감독은 올해에도 ‘베트남의 영웅’임울 보여줬다. 이달 초 열린 동남아시아(SEA) 경기에서 베트남 축구를 60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것. 2017년 9월 지휘봉을 잡은 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4위, 지난해 12월 스즈키컵 우승, 올 1월 아시안컵 8강(동남아 국가 최고 성적) 등 나가는 대회마다 베트남 축구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박항서 매직’에 베트남은 물론 한국 팬들도 열광했다.

◆ 고진영, LPGA투어 개인 타이틀 싹쓸이

고진영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찬란하게 빛났다. 지난 시즌 신인상에 이어 투어 2년 차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고진영은 이번 시즌 상금왕(277만3894달러·약 32억6000만 원), 평균 타수 1위(69.09타), 올해의 선수상 등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한국 선수가 이 3개 부문 타이틀을 석권한 것은 고진영이 처음. 세계를 평정한 고진영은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 박미희, 프로 첫 통합우승 여성 감독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3월 27일 김천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도로공사를 꺾고 프로스포츠 사상 여성 감독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 첫 여성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주전들의 잇단 부상 탓에 2017~2018시즌 꼴찌로 전락하며 퇴출 위기에 몰렸던 박 감독은 결국 통합우승을 이뤄내며 여성 지도자도 프로스포츠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 ‘골든볼’ 받은 ‘막내 형’ 이강인

이강인(발렌시아)은 6월에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다. 대다수 팀원보다 두 살 적었지만 의젓하고 침착한 플레이로 ‘막내 형’으로 불리며 남자축구 FIFA 주관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었다. 준우승팀에서는 드물게 최우수선수가 받는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받았던 상이다.
◆ 임성재, PGA투어 아시아 최초 신인왕

임성재는 한국 남자 골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신인이다.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신인왕에 오른 그는 현재 세계랭킹 35위다. 최근 PGA투어는 ‘2020년 주목할 선수 톱30’에 타이거 우즈, 브룩스 켑카 등 쟁쟁한 스타들과 함께 임성재를 뽑았다. 2019~2020시즌에도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그는 새해에 개인 첫 PGA투어 우승을 노린다.

WORST

◆ 한국 팬 무시한 호날두의 ‘노쇼’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는 7월 ‘노쇼’로 한국 팬들을 우롱했다. K리그1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하기로 하고도 1초도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호날두는 물론 유벤투스도 사과 한마디 안 해 비난이 더 쏟아졌다.


◆ 손가락 하나 잘못 놀려… 추락한 김비오

김비오는 올해 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었다. 9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구경북오픈에서 그는 경기 도중 카메라 촬영음이 들린다는 이유로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을 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KPGA는 그에게 자격정지 1년과 벌금 1000만원,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내렸다. 김비오의 손가락 욕설 사건은 로이터 통신이 뽑은 2019년 골프 10대 뉴스에 선정되기도 했다.

◆ ‘스포츠 미투’ 봇물… 선수 인권 화두로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용기 있는 고백 이후 성적 지상주의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지도자의 선수 성폭력·폭행 관련 제보가 잇달았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에서는 체육계 구조 개혁과 선수 인권 개선책 마련에 나섰고, 문체부 산하 스포츠혁신위원회는 합숙 훈련 폐지, 학생 선수 학습권 보장 등을 골자로 한 7개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정리=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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