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놀라운 뚝심 장하나, 12월 따뜻한 ‘기부천사’로

정윤철 기자

입력 2019-12-21 03:00 수정 2019-12-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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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푸르메재단에 또 1억 성금
시즌 막판 2승 거두며 상금 2위… “들어온 것 있으면 베풀수 있어야”
장애어린이 지원에 거액 쾌척, 뜻깊은 한해 좋은 일로 마무리


“큰 금액은 아니지만 좋은 일에 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따듯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장하나(27·BC카드·사진)의 말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시즌 막판인 10월에만 2승을 거두며 매서운 뒷심을 보인 장하나는 ‘12월의 기부 천사’로 온기를 나누려 한다.

장하나는 10월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우승 상금 3억7500만 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우승 상금 3억5235만 원·대회 상금 KLPGA투어 기록에 반영)에서 정상에 오르는 ‘잭팟’을 터뜨려 KLPGA투어 상금 2위(약 11억5770만 원)로 시즌을 마쳤다.

“들어온 것이 있으면 베풀 것도 있어야 한다”는 장하나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장애인 재활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한다. 2년 전에도 그는 장애어린이 재활치료를 위해 푸르메재단에 1억 원을 기부해 재단 고액 기부자 모임인 ‘더 미라클스’ 회원(13호)이 됐다. 당시 기부금은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 전달됐다. 장하나는 “병원을 찾았을 때 쾌적한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의 얼굴에 희망이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또다시 좋은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푸르메재단에 따르면 올해 기부금은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미래 일터가 될 스마트팜 건립에 사용된다. 재단 관계자는 “장 프로가 지난해 말 재단을 방문해 한국에서 활동하며 행복한 골퍼로 살고 싶다고 했다. 올해 국내(부산)에서 열린 LPGA투어 대회 우승 등으로 재기에 성공한 그는 기부로 뜻깊은 한 해를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장하나는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보육원 아이들을 많이 도와주셨다. 그런 모습을 보며 프로가 돼 돈을 벌면 나도 이웃들을 도와야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말했다.

장하나는 새 시즌을 위한 준비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LPGA투어 주요 메이저 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별명인 ‘하나자이저’(장하나+에너자이저)처럼 국내외에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몸 관리. 장하나는 “올 시즌 막바지에 오른쪽 발목 부상 때문에 고생을 했다. 현재는 치료를 잘 받아 95% 이상 회복됐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베트남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인 장하나는 “전지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다면 내년에도 꾸준히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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