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건조기·김치냉장고·정수기 관련 민원 급증…무슨 일이

뉴스1

입력 2019-12-20 10:48 수정 2019-12-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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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지난달 의류건조기와 김치냉장고, 정수기 관련 민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이 LG전자에 트롬 의류건조기 소비자에게 각 1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결정하면서 관련 소비자 민원이 전년 동월 대비 500% 이상 폭증했다.

또 소비자원이 삼성·LG·위니아 등 제조사와 공동으로 실시한 ‘노후 냉장고·김치냉장고 무상 안전점검’을 진행하자 관련 문의가 몰리면서 김치냉장고 소비자 민원도 전월 대비 100% 이상 치솟았다.

아울러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웅진코웨이 노조 파업 여파로 정수기 대여 관련 소비자 불만도 전년 동월 대비 95%가량 급증했다. 지난 10월 불거진 LG 직수형 정수기 ‘곰팡이 논란’도 소비자 민원 증가에 한몫했다.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도 같은 달 배송·환불 지연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비자 이슈로 떠올랐다.

◇소비자원, LG 전자에 위자료 지급 결정…민원 528.8%↑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11월 소비자상담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기의류건조기 관련 소비자 불만이 전년 동월 대비 528.8% 급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0일 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는 트롬 의류건조기 소비자 247명이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 불량을 이유로 구입대금 환급을 요구한 집단분쟁조정 신청 사건에 대해 LG전자에 위자료 10만원 지급 결정을 내렸다.

트롬 의류건조기의 콘덴서 자동세척은 일정한 조건에서만 작동하는 기능인데, 마치 어떤 조건에서도 자동세척이 이뤄지는 것처럼 광고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이유에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신청인들은 지난 7월 LG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가 광고와 달리 콘덴서 자동세척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아 먼지가 쌓이고, 건조기 내부에 잔류 응축수가 고여 악취와 곰팡이가 발생한다며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신청인들은 세척기능 불량, 악취·곰팡이 문제 외에도 의류건조기 내부 금속부품이 부식하면서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구입대금 환급을 요구했다.

소비자원은 LG전자가 콘덴서 자동세척 시스템에 대해 ‘10년 무상보증 실시’를 발표했고, 시정권고를 받아들여 무상수리를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보증책임은 이행됐다고 봤다.

다만 “LG전자가 광고에서 콘덴서 자동세척이 조건 없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일정 조건에서만 자동세척이 이뤄졌다”고 판시하면서 “광고를 믿고 제품을 선택한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됐을 여지가 있다”고 위자료 지급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분쟁조정위의 위자료 지급 결정 여파로 의류건조기 민원이 폭증했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결정은 미신청자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김치냉장고·정수기 민원도 100%↑…와디즈 ‘배송·환불지연’ 논란도

2019년 11월 소비자 빅데이터 트렌드(한국소비자원 제공)© 뉴스1
소비자원이 같은 달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대우, 위니아딤채 등 냉장고·김치냉장고 제조사와 공동으로 진행한 무상 안전점검도 관련 소비자 민원 증가에 영향을 줬다.

소비자원은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화재사고 및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10년 이상 경과한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를 보유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무상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이 결과 11월 김치냉장고 관련 소비자 민원은 전월 대비 108.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웅진코웨이노조 파업과 LG 직수형 정수기 곰팡이 논란 여파로 정수기 대여 관련 민원도 전년 동월 대비 95.3% 증가했다.

웅진코웨이 노동조합 소속 정수기 수리기사들은 지난 10월부터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두 달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파업으로 렌털 사업의 핵심인 소모품 교체와 A/S가 막히자, 소비자들은 계약 해지와 위약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는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사과드린다”며 “지연된 A/S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LG 직수형 정수기 ‘곰팡이 논란’도 11월까지 이어졌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10월에만 관련 상담이 95건 접수되면서 1~9월 상담 건(8건) 대비 민원이 1087.5% 폭증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10월에 이어 11월에도 LG 직수형 정수기 관련 민원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도 11월 배송·환불 지연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요 소비자 이슈에 이름으로 올렸다.

크라우드펀딩은 신생 벤처나 스타트업이 불특정 다수 대중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제품을 만들거나 사업을 영위하는 투자 방식이다. 구매가 아닌 투자의 개념이기 때문에 약정된 날짜에 투자한 상품이 배송되지 않거나, 하자품을 받게 되더라도 환불 절차가 까다롭다.

와디즈는 투자자 민원이 폭주하자 18일 세계 최초로 펀딩 참여자 보호를 위한 ‘펀딩금 반환 정책’을 시작했다. 최대 지연일까지 펀딩받은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거나, 성능상 결함 및 하자가 발생하면 투자자는 펀딩금을 반환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메이커의 펀딩 종료 후 약속한 일정으로부터 90일까지 제품을 발송하지 않거나 제품 수령 후 7일 내 심각한 하자가 있을 경우 서포터가 직접 펀딩금 반환을 요청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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