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의 키워드로 본 김세영
김종건 기자
입력 2019-12-19 13:31 수정 2019-12-19 13:39
김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세영(26·미래에셋)의 경기는 유난히 극적인 우승 스토리가 많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역사에 남을 2015년 롯데챔피언십의 끝내기 샷 이글과 지난해 손베리 크릭 LPGA클래식에서 작성한 역대 72홀 최소타인 31언더파의 대기록으로 그는 전 세계 골프팬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됐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11월 25일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8m 거리의 버디를 터뜨려 15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다.
시즌 뒤 한국에 돌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김세영이 18일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다. 자신의 프로데뷔 생활 10년, 10번의 LPGA투어 우승, 고교시절부터 함께 한 후원사 미래에셋과의 10년을 기념하는 트리플10 행사였다.
● 타고난 멘탈
아버지는 딸의 강심장과 관련한 오래 전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중학교 2학년 때 세영이가 처음으로 전국대회인 한국여자아마추어에서 우승했을 때다. 연장전에 들어갔는데 상대인 고3 선수와 티샷 순서를 놓고 가위바위보를 했다. 그 때 그 선수가 긴장해 손이 떨리는 것을 세영이가 보고 이겼다고 자신했다”고 기억했다. 김세영에게 그 때를 물어보자 “오래 전이라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도 내가 당돌했다”고 말했다.
연장전에서 6승1패를 기록했다고 기억한 김세영은 “그 1패도 핀의 위치를 잘못 알아서 진 것이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어차피 2등 아니면 1등’이라는 생각으로 한다. 인터넷에서 찾은 멘탈코칭 영상에서 ‘최고의 선수는 위기와 절정의 순간에 편안한 마음가짐이 된다’는 내용이 있었다. 요즘도 가끔 그 영상을 많이 참조하고 있다”고 했다.
김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빨간색 바지
10년의 프로선수 생활동안 몇 벌의 빨간색 바지가 있느냐고 물었다. “100벌이 넘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해마다 의류를 지원해주는 곳에서 10~20벌의 빨간바지를 만들어서 준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 가운데 일부는 시즌 뒤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고 집에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김세영. 사진제공|엘앤피코스메틱
● 올림픽과 메이저대회 우승, 그리고 랭킹 1위
이번 시즌은 올림픽 때문에 전 세계 골프투어의 시계가 빨리 돌아간다. 김세영이 연말연시를 고국에서 보내지 않고 빨리 미국으로 가서 훈련을 시작하려는 이유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다. LPGA 우승보다 더 힘들다는 국가대표팀 4명 명단에 들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고 판단했다.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서 세계랭킹을 최대한 끌어올려서 안정권에 들기 위해 1월부터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생각이다. “올림픽은 다른 대회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인비 언니가 금메달을 따는 것을 곁에서 봤다. 그때 느낀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나도 꼭 해보고 싶다.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다른 것들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고 했다. 그 저절로 따라올 것이 메이저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다.
김세영. 사진제공|엘앤피코스메틱
● 트리플 10
지난 10년간의 프로선수생활동안 힘들 때도 많았다. 그래도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좋은 성과가 있어서 감사했다. 내가 편안하게 골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후원해준 미래에셋과 우리 팀에 감사한다”고 했다.
가족처럼 10년간 김세영이 마음 편히 골프에만 전념하도록 후원해준 미래에셋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김세영은 “나보다 더 골프를 잘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고교시절 나를 선택해주셨고 그 이후 지금까지 항상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셔서 감사한다”고 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원규모가 어느 정도로 달라졌냐고 묻자 그는 “30배”라고 했다. 모두들 10년 전 첫 출발의 숫자가 궁금할 것 같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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