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분규 고민? 협력 토대 쌓는 ‘B.T.S.’로 풀어보자”

뉴시스

입력 2019-12-18 11:01 수정 2019-12-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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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노사문화 우수기업 대기업 85개사 문화 분석
"신뢰, 소통, 상생 강조한 기업, 20년 간 노사 분규 없어"



지난 20년 이상 노사 분규가 없었던 기업에는 노사간 ‘신뢰(Believe)’와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통한 ‘소통(Talk)’, 노사가 한 뜻으로 뭉치는 ‘상생(Share)’ 등 3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5개년 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대기업 85개사(중복 제외) 중 20년 이상 노사 분규가 없었던 11개 기업의 노사문화를 분석했다고 18일 밝혔다.

또한 이들 기업에서 발견된 공통점인 신뢰(Believe), 소통(Talk), 상생(Share)의 앞글자를 딴 ‘B.T.S.’가 평화로운 노사문화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기업들이 장기 무분규를 이어갈 수 있었던 첫 번째 비결은 경영계획 및 실적은 물론 노무 현안까지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해 노사간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기 무분규를 이어온 세아FS는 노조에 경영계획, 전략, 매출 등을 공유하는 ‘경영계획 발표회’를, 유한킴벌리에서는 CEO가 직접 진행하는 ‘경영현황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매 분기 경영 실적과 향후 계획을 노조에 설명하고 있으며, 한국제지도 경영 실적 및 주요 현안 관련 정보를 공유해 투명 경영을 실천하고 있었다.

장기 무분규 기업들의 두 번째 비결은 CEO가 직접 직원들과 대화하거나 특색 있는 노사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CEO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에는 롯데칠성음료의 ‘CEO Open Talk’와 에스엘의 ‘토크콘서트’가 있으며, 이를 통해 노조원들이 CEO와 경영 비전을 공유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노사 각 10명이 모여 노사현안을 해결하는 ‘창조드림팀’과 2400여 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노사화합 한마음 단합대회’를, 롯데제과㈜는 전국 공장별 노조 대표와 경영진이 참여하는 ‘노사합동 대의원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장기 무분규 기업의 마지막 비결은 노사가 상생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협력사와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것이었다.

에스엘은 IMF와 국제금융위기로 경영난을 겪을 당시, 노조의 자발적 임금동결과 상여금 350% 반납, 관리직의 자발적 임금삭감으로 회사를 지키고, 경영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다. 롯데칠성음료는 IMF 당시 노조가 임금을 동결하고, 상여금 200%를 반납해 인건비를 줄임으로써 경영난을 함께 극복했다.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사례로는 한진의 ‘미혼모 자녀를 위한 사랑의 분유 택배’, 현대엘리베이터의 ‘사랑의 집수리’, ‘사진촬영 봉사’ 등 취약계층 지원 및 농촌 일손 돕기, 난방비·교육비 지원 등이 있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협력적 노사문화가 필요하다”며 “20년 이상 장기 무분규 전통을 이어온 기업들의 신뢰와 소통, 상생의 노사문화 사례들은 국내 노사관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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