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유로아일랜드, 요트-돛 형상화해 지중해 휴양도시 느낌

이새샘 기자 , 정순구 기자

입력 2019-12-17 03:00 수정 2019-12-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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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대한민국 건설상]대림산업 등 12개사 수상 영광

대림산업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거제시 자체가 (조선업 불황으로) 미분양 관리지역이 되는 등 어려움이 많은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회사 전 직원들이 기획, 설계부터 마케팅, 시공까지 합심해서 노력해 수상까지 하게 됐습니다.”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건설상’ 시상식에서 종합 대상(국토교통부 장관상)을 받은 대림산업의 홍록희 상무는 이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평면 설계부터 커뮤니티 시설까지 대림산업의 시공 노하우를 집약한 거제 유로아일랜드 사업에 대해서는 심사 과정에서 국내외 건축 전문가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추병직 심사위원장은 “(거제 유로아일랜드 사업은) 부산의 마린시티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해양 복합 도시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거제 유로아일랜드는 거제 고현항 앞바다를 매립해 조성되는 ‘빅아일랜드’에 들어서는 총 1064채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지중해 연안 휴양 도시를 연상케 하는 프리미엄 주거 타운을 짓는다는 계획 아래 노천탕을 포함한 사우나 시설, 게스트하우스 등을 커뮤니티 시설로 조성한다. 해양 도시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요트와 돛을 형상화한 단지 외관도 특징이다.

대림산업은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내놓은 신개념 주거 플랫폼 ‘C2 HOUSE’를 이 단지에 적용한다. C2 HOUSE는 방과 방 사이는 물론이고 거실과 방 사이의 벽체를 허무는 것이 가능해 자유롭게 구조 변경이 가능하다. 미세먼지를 해소하기 위한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 시스템도 적용됐다. 실시간 미세먼지 신호등 및 미스트 분사 시설물, 미세먼지 유입을 차단하는 에어커튼 등이 적용된다. 아이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실내놀이터도 조성된다.

이 같은 장점에 11월 진행된 분양에서는 한동안 위축됐던 거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1, 2순위 청약은 988채(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141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특히 전용 98m²는 90채 모집에 통장 318건이 몰리며 3.5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건축 부문 대상은 2개 건설사와 1개 인테리어 전문회사에 돌아갔다. 우선 주상복합 대상에는 대방건설이 선정됐다. 올해 10월 분양한 ‘송도국제도시 디엠시티 시그니쳐뷰’는 아파트 578채, 아파텔 628채, 상업시설 91개의 대단지다. 아파텔은 전 가구에 외부 테라스를 제공해 호수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입지 장점을 더욱 강조했다. 단지 내 수영장, 골프연습장, 헬스장 등 입주민들이 선호하는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했다.

참공간디자인 ‘내장산 골프앤리조트’.
리조트 대상은 ‘내장산 골프앤리조트’를 디자인한 참공간디자인이 수상했다. 올해 초 개장한 내장산 골프앤리조트는 내장산국립공원에 들어선 첫 골프장으로 골프장에 리조트 기능을 더해 골프를 즐기지 않는 고객들도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 뉴욕 맨해튼, 프랑스 파리 등 유명 휴양·관광지를 테마로 해 객실 공간을 다양하게 꾸몄다. 전통건축에서 말하는 ‘차경(借景)’을 적극 응용해 넓은 창을 배치한 로비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오피스텔 대상은 CTN이 강원 속초에 조성하는 생활형 숙박시설 ‘속초 마리나베이’에 돌아갔다. 생활형 숙박시설로 임대해 수익을 얻으면서 필요할 때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처럼 개인이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한다.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 총 344채로 조성된다. 각 가구는 물론이고 외부에 있는 대형 야외 수영장까지 공사 과정에서 시추한 지하 700m 천연 암반수가 제공된다. 이 같은 장점을 살리기 위해 오피스텔에서는 드물게 욕조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 부문 대상은 5개 건설사와 1개 지역주택조합에 돌아갔다. 브랜드대상을 수상한 GS건설의 경기 안양 ‘아르테자이’는 안양예술공원 입구 주변 지구를 재개발해 공급되는 아파트다. 안양예술공원과 인접해 있고 삼성천과 삼성산 조망권을 확보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GS건설은 ’자이‘가 가진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단지 내에 조경 및 녹지시설은 물론이고 입주민의 편의와 안전을 위한 여러 스마트 시스템을 적용했다. 지하 및 1층에 공기청정형 에어컨을 설치하고 어린이놀이터에는 미세먼지 알림 신호등도 마련한다.

왼쪽부터 대우건설 ‘경주 센트럴 푸르지오’, 롯데건설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
품질우수 대상을 받은 경북 경주시 ‘경주 센트럴 푸르지오’는 대우건설만의 친환경 설비인 ‘그린프리미엄’이 적용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가구별로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과 난방 에너지 절감 시스템, 대기 전력 차단 장치 등이 설치된다. 공용부 화장실에는 4.8L의 물만으로 배출이 가능한 초절수 양변기도 들어선다. 단지 내 보안을 위해 200만 화소의 고화질 폐쇄회로(CC)TV와 스마트 도어 카메라 등도 구축했다.

커뮤니티 부문 대상을 수상한 롯데건설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롯데캐슬 베네루체’ 공사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에게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건물 외벽에 수직형 조명 등을 적용했다. 환경비상대응체제를 구축해 비상시에 대비하고 공사 중 분진이나 소음도 최소화했다. 매월 4일을 ‘안전환경점검의 날’로 정해 현장 주변의 환경 미화에 나서는 등 꾸준한 노력으로 지난해 강동구청으로부터 환경개선우수현장 표창장을 받았다.

주거복지 대상을 받은 부영그룹은 민간영역에서의 임대아파트 공급을 주도해 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미사강변신도시에 조성한 ‘미사강변신도시 사랑으로 부영’ 아파트는 임대료를 받지 않는 어린이집을 단지 내에 조성하고 보육 전문가의 지원을 받도록 했다. 2017년 입주 이후 피트니스센터를 조성하고 단지 외부 유모차 통행로 설치를 추진하는 등 꾸준히 환경 개선 작업을 하며 살기 좋은 임대아파트를 추구하고 있다. 1983년 부영그룹 창립 이후 올해까지 임대한 아파트만 약 22만6000채에 이른다.

왼쪽부터 부영그룹 ‘미사강변신도시 사랑으로 부영’, 쌍용건설 ‘싱가포르 남북 고속도로 사업’.
지역주택조합 대상을 수상한 송파역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는 투명하고 빠른 사업 진행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의 ‘송파 라보로’는 송파역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송파2동 인근의 소유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만 30차례 넘게 진행하며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올해 10월 송파구청으로부터 모집 승인을 받았고 13일 주택 홍보관 문을 열었다. 지하철 8호선 송파역과 가깝고 가락고교와 잠실여고 등이 인근에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토목 부문 대상은 쌍용건설이 공사 중인 싱가포르 남북 고속도로 사업이 수상했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 정부가 발주한 사업으로 쌍용건설은 102공구는 쌍용건설이 85%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을 구성해 111공구는 단독 수주해 시공하고 있다. 총 수주액은 약 8000억 원이다. 싱가포르 남북 고속도로는 싱가포르 남부 마리나베이에서 최북단 우드랜드 지역을 잇는 도로(약 21.5km)다. 102공구는 지상 도로와 지하철 사이에 건설되는 지하고속도로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사업이다. 최근 가격 경쟁이 치열한 해외건설 시장에서 쌍용건설은 가격, 기술력, 안전관리 능력 등을 종합 평가하는 가격기술종합평가방식(PQM) 입찰에서 가격 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측은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공사를 무재해로 진행하는 등 싱가포르에서의 기존 사업을 통해 신뢰를 쌓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 부문 대상을 받은 지산그룹은 산업단지부터 물류단지까지 다양한 시설의 기획과 인허가 및 설계, 시공 등을 진행하는 ‘산업물류·건설’ 전문 기업이다. 경기 용인시에 연면적 25만2357m² 규모의 남사 물류센터를 이달 중 준공할 예정이고 연면적 43만5705m²의 용인물류터미널도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달 용인시와 함께 남사물류센터 채용박람회를 진행하는 등 지역과 상생하는 활동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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