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결과에 업계, 미미한 양 ‘반발’

뉴시스

입력 2019-12-13 09:38 수정 2019-12-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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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해 의심 성분 분석결과 발표
KT&G·쥴랩스 "의심 물질 안 썼다"
전자담배업계 "검출량 너무 미미"



정부가 12일 국내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신체 유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물질인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는 “매우 적은 양”이라면서도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자제 권고는 유지한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에 액상형 전자담배를 공급하는 대표 업체인 케이티앤지(KT&G)와 쥴랩스(JUUL Labs)코리아가 해당 성분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즉각 반박하고, 전자담배업계가 유해 의심 성분 검출량을 두고 “인체에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없는 미미한 양”이라고 맞서면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또 한 번 불 붙게 됐다.

식품의약안전처 분석 결과를 보면 가장 문제가 됐던 대마 유래 성분(THC)은 나오지 않았고, 폐에 달라붙는 성질이 있어 유해성 의심 물질로 분류된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53개 제품 중 13개 제품에서 나왔다. 양은 0.1~8.4ppm(㎎/㎏) 정도였다. 미국 제품에서 이 성분이 23만~88만ppm(㎎/㎏) 나온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다. 케이티앤지 ‘릴 베이퍼’와 쥴랩스코리아의 ‘쥴’의 니코틴 카트리지 일부 제품에도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이 검출됐는데, 두 회사는 모두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 성분이 나온 제품은 케이티앤지의 ‘시드 토바’, 쥴랩스의 ‘줄 팟 크리스프’ 등이다.

전자담배업계는 “결과 자체를 부정하지 않지만, 검출양이 극히 미미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정도 수준을 인체에 유해하다고 한다면 일반 궐련 담배는 아예 못 팔게 해야 한다”고 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어느 정도 양이 됐을 때 신체에 영향을 주는지는 더 분석해봐야 한다”면서도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전자담배협회는 “식약처도 인체 유해성 여부를 장담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분석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명확히 문제가 되는 제품은 연합회에서 전량 회수해 폐기 처분하겠다”고 했다.

디아세틸·아세토인·2,3-펜탄디온 등 가향(加香) 물질 3종은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 6개 제품에서 3종 모두 검출됐다. 이들 가향 물질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자담배를 궐련 담배 대체재로 인정한 영국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하지 말라고 지정한 물질이다. 해당 물질이 나온 제품은 케이티앤지의 ‘시드 툰드라’, 쥴랩스의 ‘쥴 팟 딜라이트’ 등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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