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입학 후 학위 11개째 도전… 부부가 함께 ‘인생 2막’ 위한 공부도

이수진 기자

입력 2019-12-12 03:00 수정 2019-12-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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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대에서 인생을 바꾼 사람들


○ 학부·대학원 동시 수강 직장인

국어강사인 원동선 씨(41)는 방송대 관광학과와 대학원 e러닝학과를 동시에 다니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싶어 관광학과를 선택했고, 평생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e러닝학과를 다니게 되었다. 원 씨는 “다양한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학생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고 통합교과과정인 논술지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37년간 방송대 10개 학위 취득

손판철 씨(58)는 1982년 방송대에 입학해 37년간 환경보건학, 행정학, 법학, 경제학, 경영학, 미디어영상학, 무역학 등 10개의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도 울산 현대일렉트릭㈜ 품질경영부에서 일하며 농학과에 재학 중이다. 퇴근 후 매일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공부한다고 한다. 손 씨는 “공부하는 재미에 빠져 인생의 절반을 방송대와 함께했다”며 “방송대 모든 학과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의료연구 위해 입학

신동훈 씨(53)는 의료 연구를 위해 정보통계학과를 찾은 의과대학 교수이다. 해부학을 전공해 DNA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에 통계학이 필수인데 의대 시절 배운 통계학 커리큘럼만으로는 부족해 입학을 결심했다고. 신 씨는 “100세 시대에 60, 70대까지 일하려면 전문적인 보수교육이 필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 제2인생 설계하는 부부 학생

대기업에서 은퇴한 정중식 씨(61)와 약사인 아내 김영희 씨(57)는 인생 2막을 위해 각각 방송대 미디어영상학과와 중어중문학과에서 공부 중이다.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정 씨는 영화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관련 공부를 찾던 중 방송대를 알게 됐다. 이 부부는 영화 감독과 중국어 마스터라는 꿈을 품고 원하는 공부에 빠지니 삶에 활기가 생기고 인생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 엔지니어에서 숲 해설가로

케미컬 엔지니어로 34년간 근무하다 2년 전 은퇴한 김학용 씨(64)는 농학과에 입학했다. 산을 좋아하는 김 씨는 학교를 다니면서 경기 동두천시 소속으로 소요산에서 숲해설가로 활동 중이다. 농학과 과정을 통해 숲치유사 자격증 취득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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