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조바심 때문에’…서울 아파트 10월 거래량 1만건 돌파

뉴스1

입력 2019-12-11 06:51 수정 2019-12-1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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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 News1

서울 아파트 10월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월 거래량이 1만건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전문가들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공급 불안감과 거듭된 집값 상승에 조바심을 느낀 수요자들이 추격 매수를 지속하면서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집계 중반을 넘어선 현재(12월 10일 기준) 1만147건을 기록 중이다. 서울 아파트 월 거래량은 지난해 8월 1만4966건을 기록한 이후 14개월 만에 다시 1만건을 넘어섰다.

10월 거래량은 9월(7015건)과 비교하면 44.6% 늘었고, 지난해 10월(3261건) 대비로는 무려 3배 이상 급증했다.

현재 주택 실거래 신고는 계약 후 2개월 안에 하게 돼 있어, 10월 계약 건수는 12월 말까지 계속 늘어나게 된다. 현재 신고 추이를 고려하면 10월 거래량은 최소 1만3000건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9월 고강도 세금·대출 규제인 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매수세가 끊겨 올해 초 1000건~3000건대에 머물며 장기간 거래절벽에 빠졌었다.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재건축 급매물이 팔리기 시작하면서 5월부터 차츰 거래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어 재건축 값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작았던 신축 단지가 재건축을 따라 집값 ‘키 맞추기’를 하면서 6~7월 거래가 크게 늘었다.

이어 분양가 상한제가 주택시장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 정부는 재건축·재개발 등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를 도입하겠다고 7월부터 예고했다. 그러자 상한제가 시행되면 재건축 사업이 지연돼 주택 공급이 줄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집값은 올랐고 매수세도 늘었다.

이에 더해 10월 강남권에서 처음 ‘평(3.3㎡)당 1억원’에 거래된 아파트가 등장하자 과열은 심화했다. 쉽게 올 것 같지 않던 평당 1억원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오자 수요자들은 한층 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일종의 심리적 집값 저항선이 무너지자 신축과 재건축을 가리지 않고 ‘집값 갭메우기’(시세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식의 거래가 지속되면서 집값은 올랐고 거래도 늘었다.

© News1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13% 올라 23주 연속 상승했다.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간 단위로는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피로감, 매물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거래가 다소 줄어들 수는 있겠지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추격 매수가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거래량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을 보면 강남과 강북, 재건축과 신축을 서로 비교하면서 갭메우기를 지속해 집계 초반인 11월 거래량도 10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물 감소 등의 영향으로 12월 거래량은 20%가량 줄 수 있지만 당장에 예전과 같은 거래절벽 현상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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