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조선-전자 등 산업중추 곳곳 ‘대우의 유산’

변종국 기자 , 수원=허동준 기자

입력 2019-12-11 03:00 수정 2019-12-11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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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1936∼2019]‘한국GM의 전신’ 대우자동차
대우버스-상용차 명맥 이어가… 대우조선-대우건설 해외서 명성
발주 영업위해 대우 브랜드 유지… 항공-기계는 통합-인수돼 새 출발


고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영면에 들었지만 그룹의 명맥은 지금도 한국 산업계 곳곳에 남아 있다.

고인과 함께 뛰던 대우맨들은 현장에서 세계 경영을 실천해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태용 아주그룹 부회장, 김현중 전 한화건설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고인은 1991년 34세이던 서 회장의 영업 능력을 알아보고 대우자동차 임원으로 발탁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서 회장은 “고인은 젊은 나에게 일할 기회를 준 평생 보스”라며 “새벽에도 눈이 와도 현장을 찾았다. 대우 계열사들이 지금 건재한 걸 보면 외환위기가 없었더라면 한국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의 유산이 남아 있는 대표적 기업은 한국GM이다. 1983년 김 전 회장은 대우자동차를 출범하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해 완성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00년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2001년 9월 GM이 대우차 지분을 사들였다. 대우차의 상용차 사업 부문은 현재 자일대우버스와 타타대우상용차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1978년 고인은 대한조선공사의 옥포조선소를 인수하면서 대우조선공업을 출범시켰다. 1993년에는 수주량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2000년 10월 대우중공업이 분할되면서 대우조선공업은 독립했고, 2002년 대우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바꿨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발주 영업 등을 위해 지금도 대우 브랜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종합상사인 ㈜대우의 무역 부문은 ‘대우인터내셔널’로 변경된 뒤 2010년 포스코에 편입됐다. 포스코는 2016년 ‘포스코대우’로, 올해 3월엔 다시 ‘포스코인터내셔널’로 사명을 바꿨다.

한때 국내 5대 건설사였던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로 이름을 날리다 금호그룹을 거쳐 현재는 KDB산업은행이 최대 주주다. 이 밖에도 1999년 대우조선공업에서 갈라져 나온 항공사업 부문은 삼성항공, 현대우주항공 등과 통합돼 오늘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됐다. 대우종합기계는 2005년 두산중공업에 인수돼 두산인프라코어로, 대우전자는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돼 ‘위니아대우’,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에 인수돼 ‘미래에셋대우’로 이어지고 있다.

변종국 bjk@donga.com / 수원=허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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