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줄고 수출은 뒷걸음질…KDI, 9개월째 ‘경기부진’ 진단

뉴스1

입력 2019-12-08 12:04 수정 2019-12-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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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간 전년비 0%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던 전산업 생산이 10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출은 11월까지 현저한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한국개발연구원(KDI)는 9개월째 ‘경기 부진’ 진단을 내렸다.

KDI는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동향 12월호’를 발간했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일부 심리지표가 개선됐으나,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는 등 실물 경기는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수출과 투자 측면의 어려움이 경기 부진의 장기화를 이끌고 있다고 봤다.

11월 수출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4.3% 줄어든 441억달러였다. 수출은 2017~2018년 증가추세에서 2019년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그중에서도 감소율이 14%를 넘은 건 이례적이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와 석유류, 선박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계속됐다. 반도체, 석유제품, 선박의 11월 전년비 수출금액 감소율은 각각 30.8%, 11.9%, 62.1%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12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수출 감소로 생산도 덩달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월 전산업 생산지수는 전년에 비해 0.5% 감소해 4개월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고꾸라졌다. 광공업의 경우 반도체 생산이 증가했지만 자동차·전자부품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광공업 전체 생산의 전년비 증가율은 한달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해 -2.5%를 보였다.

10월 서비스업 생산은 정부 재정지원이 몰린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생산량이 6.3%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도소매·금융 보험 등에서는 모두 감소세가 심해졌다. 건설업 생산도 전월에 이어 감소세가 계속됐다.

10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하면서 전월(3.4%)보다 감소세가 더 가팔라졌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전월에도 31.0%나 떨어져 큰 우려를 샀는데 10월에는 이보다 더 가파르게 52.3%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축부문 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토목부문은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주택 부문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10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헀다.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 등 일시적 요인으로 전월에 이어 33.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는 소매판매액의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되면서 점진적으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겨울옷 등 준내구재 판매가 줄면서 10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낮은 2.1%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98.6보다 높은 100.9를 기록해 7개월만에 100을 넘겼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 기준 전월보다 소폭 떨어진 99.4를 보였으나, 미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98.5보다 소폭 오른 98.7로 나타났다.

KDI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경제심리지수는 소폭 개선되어 경기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대외 수요 부진에 따라 수출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생산은 위축된 모습”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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