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실리파’ 위원장 택했다

변종국 기자

입력 2019-12-05 03:00 수정 2019-12-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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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 등 내건 이상수 당선… 강성후보 제친건 2013년이후 6년만
한국GM 새 지부장엔 ‘강성’ 김성갑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의 현대자동차 지부장(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중도·실리 성향의 이상수 후보가 당선됐다.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에서 중도·실리 성향으로 분류된 후보가 당선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4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이상수 후보는 총 2만1838표(49.91%)를 얻어 강성 성향의 문용문 후보(2만1433표)를 405표 차이로 따돌리고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 1988년 입사한 그는 중도·실리 노선을 표방하는 현대차 노조 계파인 ‘현장노동자’ 출신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호봉 승급분 재조정 및 61세로 정년 연장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신임 위원장은 2011년 3대 노조 집행부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59세였던 정년을 60세로 바꾼 적이 있다. 이러한 경력 등이 고용 불안과 정년 등을 걱정하는 50대 이상 조합원의 지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무분별한 파업을 지양하는 합리적 노동운동으로 조합원의 실익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시작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던 파업을 자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노총 금속노조 한국GM 지부도 3일 제26대 지부장 선거를 마쳤다. 신임 지부장에는 강성으로 분류되는 김성갑 후보(3783표)가 2위 안규백 후보를 434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김 신임 지부장은 줄어드는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늘리기 위해 한국을 ‘전기차 기지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전기차 공장 설치 여부 등은 본사의 경영 판단 사안으로 향후 사측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한국GM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신임 집행부로 넘긴 상황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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