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시장 4000억달러 ‘턱걸이’…내년엔 반등

뉴스1

입력 2019-12-04 06:05 수정 2019-12-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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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 홍보관에 전시된 반도체 원재료 실리콘 웨이퍼의 모습/뉴스1 © News1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같은 대외적 불확실성에 D램 가격 하락까지 겹치며 부진했던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12% 이상 줄어든 4000억달러대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하락했던 주요 메모리 제품의 가격이 내년부턴 회복세에 접어들고 미주, 아시아, 유럽 등 주요 지역에서의 반도체 시장도 반등하며 2020년엔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8월 9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2사업장을 찾아 경영진과 반도체 사업 전략을 논의하고 신규라인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9.8.26/뉴스1

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가 최근 공개한 ‘2019년 3분기 시장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4089억8800만달러(약 485조2643억원)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약 4688억달러)와 비교해 12.8%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Americas) 쪽이 26.7%에 달하는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며 755억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서 Δ일본(355억달러, -11.1%) Δ아시아·태평양(2580억달러, -8.8%) Δ유럽(400억달러, -6.9%) 등으로 모든 지역에서 반도체 시장 규모가 역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WSTS(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2019년 3분기 시장 전망’ 보고서(자료=WSTS) © 뉴스1

제품별로는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3% 감소한 1059억달러로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아날로그 반도체(-7.9%)와 로직(-4.3%), 마이크로(-2.3%) 등의 제품군에서도 시장 규모가 쪼그라들 것이란 전망이다.

눈에 띄는 점은 WSTS가 1년에 4회씩 매 분기마다 시장보고서를 내놓는데 올들어 처음으로 시장 규모 전망치를 ‘상향’한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의 모습./뉴스1 © News1

앞서 지난 2월에 내놓은 ‘2018년 4분기 보고서’ 당시 WSTS는 2019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3% 감소한 약 4545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WSTS는 지난 6월 공개한 ‘2019년 1분기 보고서’에선 역성장률 12.1%를 기록해 ‘두자릿수 감소폭’을 보일 것이라고 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급기야 지난 8월에는 2019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3.3% 감소한 약 4066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2019년 2월부터 8월까지 불과 6개월만에 시장 감소폭이 무려 10%p 이상 오른 셈이다.

그러다가 이번달 공개한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의 역성장 폭이 앞선 8월보다 0.5%p 하락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는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주춤한데다가 한·중·미 3국을 중심으로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 확산되면서 반도체 업계 호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11월 들어서 안정세가 뚜렷해졌다”면서 “4분기에도 D램 출하 증가율이 당초 기업들의 가이던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주요 기업들도 재고부담이 완화된 상태로 2020년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WSTS는 보고서를 통해 2020년 반도체 시장은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5.9% 성장한 433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미주(7.0%), 아시아·태평양(6.5%) 지역이 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일본(3.1%)과 유럽(2.3%)도 소폭 증가세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주요 제품 중에서는 이미지 센서를 포함한 광학전자(Optoelectronics) 시장이 올해보다 12.5% 증가한 462억달러, 메모리 시장은 4.1% 늘어난 1103억달러 등으로 분석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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