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인하 열어둔 이주열 “대응여력 아직 있다”(종합)
뉴스1
입력 2019-11-29 16:43 수정 2019-11-29 16:4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1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연 1.25%면 아직 금리인하 여력이 있다”며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29일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준금리는 ‘2차례의 인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대로 동결됐지만 추가 기준금리 인하 신호는 더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두차례 기준금리 인하는 사상 첫 ‘마이너스’ 소비자물가, 장기화된 미중 무역분쟁,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한일 갈등 등 국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춘데 따른 것이다.
우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0%로 0.2%포인트 낮췄다. 그러나 올해 2.0% 성장률이라도 지키려면 전분기대비 4분기 성장률이 1.0%를 넘어서야 한다는 점에서 2% 성장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5%에서 2.3%로 하향 조정됐다. 최근 <뉴스1> 조사에서 전문가 10명 중 8명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8~1.9%로 예측했다.
이 총재는 “올해와 내년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우리 경제의 모멘텀(동력)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만장일치도 아니었다. 비둘기파인 신인석 금통위원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금통위가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이하 통방문)에서는 ‘두 차례(7·10월)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문구가 삭제됐다. 이를 두고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문구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통위는 통방문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주요국 경기와 통화정책,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라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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