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경제 성장 회복 모멘텀 강하다고 볼 수 없다”

뉴스1

입력 2019-11-29 11:32 수정 2019-11-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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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11.29/뉴스1 © News1

한국은행은 29일 올해 경제성장률을 2.2%에서 2.0%로, 내년은 2.5%에서 2.3%로 각각 0.2%p(포인트)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11월 정례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잠재성장률에 미치는 못한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 회복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점, 앞으로 거시 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다만 신인석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또 지난 10월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이하 통방문) 문구가 이번엔 삭제돼 내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리면서 금리 인하사이클에 들어섰다. 당시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 이후 3년1개월만이었다. 이후 8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10월에 연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한차례 더 내렸다.

다음은 이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은
▶조심스럽긴 하지만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다소 등락은 있겠지만 큰 흐름을 보면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가 내년 중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IT 업황이 개선되면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한다. 이 점에서 보면 우리 경제의 성장 회복 모멘텀이 강하다고 볼 수 없다.

-지난 10월 통방문에 있던 ‘금리인하 효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문구가 들어가거나 빠지는 것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시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 그 영향에 대해 점검을 좀 더 강화하겠다는 걸 강조한 문구였다.

-비전통적 통화정책수단 중 우선 선택지는
▶아직은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여력이 있다. 금리정책 이외의 수단 활용 가능성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그게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앞서 지난 10월 기자간담회 때 향후 금리정책 여력이 소진된다면 비전통적 정책 방안을 준비할 필요가 있어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내년 주택가격이 오르더라도 금리인하가 가능한가
▶금통위는 주택가격 움직임에 직접 대응해 통화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주택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면 가뜩이나 높은 가계부채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금융안정 측면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통화정책은 거시 경제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펼 것이다.

-반도체 경기 반등 시점과 정도 전망은
▶반도체 업황은 전문기관 예측을 많이 참고하는데, 전문기관들은 내년 중반에 반도체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경기 전망에 있어 반도체 경기 회복 시기와 정도, 미중 미역분쟁의 진전이 중요하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주춤하고 반도체 경기 관련 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전망은
▶한때 확대됐던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1단계 타결 여지가 생기면서 완화됐다. 앞으로는 미중 분쟁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만약 예상대로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불확실성도 완화돼 투자 증대를 기대할 수 있고, 글로벌 교역이 확대되며 궁극적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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