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은, 기준금리 연 1.25% ‘동결’…숨고르기 들어갔나

이건혁 기자

입력 2019-11-29 09:54 수정 2019-11-29 09:5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1.25%로 동결했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결정한 만큼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은 2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1.25%로 낮춘 뒤 2017년 11월과 작년 11월 0.25%포인트씩 상향하며 1.75%까지 올렸다. 하지만 올해 들어 7월 0.25%포인트 인하한 뒤 10월 추가로 낮추며 연 1.25%로 되돌아왔다.

이날 한은의 결정은 최근 연이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일단 금리 인하 효과를 확인하자는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등 시장에서도 한은이 금리를 더 내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한은이 내년 중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구조적인 성장 둔화 문제 등으로 정부가 경기 부양 총력전을 선언했다”며 “재정정책에서는 슈퍼예산 편성,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정책 공조 차원의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국내 12개 증권사 중 상반기(1~6월)를 전망한 곳은 5개사에 그쳤다며 하반기(7~12월) 인하가 더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한은 역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18일 집행간부회의에서도 현재 경제가 저성장, 저물가 상황에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은이 경기 부진 및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를 더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를 하회하게 되면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인하 횟수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한국에서도 조만간 0%대 기준금리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증시는은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해왔던 만큼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전 9시 5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2,114.48로 거래중이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0.2원 내린 달러당 1178.8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