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고장난 부동산 정책…서울 아파트값 22주 연속 상승

뉴시스

입력 2019-11-28 14:05 수정 2019-11-2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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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 합동조사·상한제 시행에도 '백약이 무효'
강남4구 아파트값 0.18%↑…9·13대책 이후 최고
매물부족·저금리·상승기대·입시개편 등 총체적 난국
'조정대상지역 해제' 부산 3개구, 고양시 등 상승 확대
서울 전셋값도 22주 연속↑…"인기학군 쏠림 현상"



국토교통부가 서울 부동산 시장과열을 막겠다며 백방으로 손을 쓰고 있지만 약발이 듣지 않고 있다.

28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넷째 주(2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올라, 지난 7월 첫째 주(1일 기준) 이후 22주 연속 상승했다.

국토부가 실거래 합동조사에 나서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서울 27개동에서 시행하기로 결정하는 등 서울 부동산 시장에 대한 각종 규제와 감시망이 촘촘해졌지만 집값은 여전히 상승 가도다.

특히 상한제 시행(11월8일) 직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보폭이 더 커지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0.10→0.11% 순으로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주도하고 있다.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금주 0.18%로 전주(0.14%) 대비 0.04%p 커졌다. 지난해 9·13 발표 직후(0.29%·9월17일 기준)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시장이 급격히 과열된 지난해 9월3일(0.66%)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승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감정원은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시장 전반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임대사업자 등록 증가 영향 등으로 매물을 가장 먼저 꼽았다. 여기에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개발호재, 일부 매수대기자들의 공급 감소 우려, 추가 상승 기대감 등이 상승세를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0.14→0.19%), 송파구(0.13→0.18%), 강동구(0.15→0.17%), 서초구(0.16% 유지) 등이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웃한 동작구(0.18→0.14%)는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여전히 평균을 웃돌고 있다.

감정원은 “강남4구는 매물 부족현상 심화에 따른 신축·인기단지 상승세와 외곽 지역의 갭 메우기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대입 제도 개편을 앞두고 목동 학원가 주변 아파트값도 요동을 치고 있다.

금주 양천구(0.15→0.18%), 강서구(0.09→0.12%)은 전주 대비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또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호재가 있는 은평구(0.09%), 성동구(0.08%), 동대문구(0.07%), 서대문구(0.07%) 등도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금주 0.10% 올라, 22주 연속 상승했다. 전주(0.09%) 대비 상승률은 0.01%p 커졌다.

서울 전세시장도 정시확대 등 대학입시 제도 개편을 앞두고 상승률이 커지고 있다. 강남에서는 양천구(0.27%), 강남구(0.24%), 서초구(0.14%), 강북에서는 광진구(0.10%), 노원구(0.07%) 등 우수 학군으로 거론되는 지역에서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가을 이사철은 끝났지만, 인기 학군 지역의 경우 겨울방학 이사 수요가 미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0.13%), 마포구(0.12%), 영등포구(0.11%), 광진구(0.10%)도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신규 입주물량이 전년 대비 적은 수준이다. 올해 4분기(10~12월) 신규 입주물량은 약 1만 세대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새 아파트 입주물량은 4만1923호로, 올해(4만2934호)와 유사한 수준이어서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또 서울 인접 지역은 여기에 청약 대기수요까지 몰리면서 일부 지역이 과열 양상이다. 특히 경기 과천시(1.04%)·안양 동안구(0.50%)·성남 수정구(0.45%)·하남(0.41%) 등 순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국토부가 지난 8일부로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부산 3개 자치구구와 고양시 일부 지역 등은 매수 문의가 증가하며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감정원은 부산은 해운대구(0.69%), 수영구(0.65%), 남구(0.30%)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단기 급등의 영향으로 매도-매수자간 희망가격 격차 확대되면서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시의 경우 일산서구(0.19%), 일산동구(0.14%), 덕양구(0.10%)) 등에서 매수문의 증가하며 상승폭 확대되는 중이다.

금주 전국 아파트값은 0.09% 올라 전주(0.08%)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시도별로는 대전(0.36%), 울산(0.24%), 부산(0.17%), 경기(0.15%) 등은 상승했지만, 강원(-0.11%), 경북(-0.08%), 전북(-0.06%), 제주(-0.04%), 충북(-0.02%) 등은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도 0.09% 올라 지난 주(0.08%)보다 상승률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세종(0.36%), 울산(0.24%), 경기(0.16%), 인천(0.14%), 대전(0.11%) 등이 상승하고, 강원(0.00%)은 보합, 경북(-0.10%), 제주(-0.06%), 충북(-0.06%), 전북(-0.04%)은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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