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차량 화재 감소세… 올해 57% 줄어”

지민구 기자

입력 2019-11-27 03:00 수정 2019-11-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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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분석-조사 결과 내놔… “화재 상당수는 외부 원인”
일각 “정확한 추가 조사 필요”


BMW코리아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발생한 자사 차량의 화재와 관련해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상당 부분 외부의 영향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자체 분석 및 조사 결과를 내놨다.

BMW코리아는 26일 “BMW 차량 화재 사고는 올해 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면서 “특히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자동차·철도 차량의 화재가 3970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비중은 1% 미만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동차 업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BMW 차량에서 특별히 많은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BMW코리아는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자사 브랜드 화재 사고 중 상당수가 자체 결함이 아니라 외부 요인 때문으로 보고 있다. BMW코리아는 올해 10월 29일 오전 8시경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640d 차량 화재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 차량은 지난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이미 교체했지만 10월 초 태풍에 차량이 침수됐는데 외부 수리업체에서 무리하게 수리해서 운행하다가 화재가 났다”면서 “특정 부품 결함이나 리콜 등의 이유와는 관계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침수나 대형 사고 등으로 폐차 수준의 판정을 받은 차량을 개조해 다시 판매하는 차량을 ‘전손 부활차’라고 부른다. BMW코리아는 정확한 통계를 내진 않았지만 올해 발생한 화재 차량의 상당수가 이런 종류의 전손 부활차로 자체 판단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잘못된 기기 부착과 수리가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BMW코리아가 자체 조사해 공개한 2014∼2018년 차량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보면 외부 요인으로 발생한 사고 중 50%는 비공식 서비스센터가 부품이나 편의장치 등을 잘못 설치한 탓으로 나타났다. 또 28%는 불법 엔진 개조 등 잘못된 외부 수리의 영향으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자동차 업계 일각에서는 BMW 자체 결함으로 발생한 화재가 지난해 연이어 발생했던 만큼 최근 사건도 원인을 명확히 밝혀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 엔진에서 화재가 난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는 만큼 정확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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