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한국인 최초 LPGA 투어 전관왕 등극

고봉준 기자

입력 2019-11-25 13:46 수정 2019-11-25 13:4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고진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금은 부족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던 한 해였다.”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 한국인 최초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전관왕에 등극했다.

일찌감치 올해의 선수상과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수상을 확정지은 고진영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올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상금왕과 평균타수상도 차지했다. 상금은 이번 대회에서 11언더파 공동 11위를 기록하며 받은 5만9631달러(약 7000만 원)를 더해 총 277만3894달러(32억6000만 원)이고, 평균타수는 69.062타다.

이로써 주요 4개 타이틀을 모두 휩쓴 고진영은 한국인 최초의 LPGA 투어 전관왕이 됐다. 5대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2014년 신설됐는데 한국 선수들은 2013년까지 이를 제외한 3개 부문을 모두 수상한 적이 없었다. 2014년 이후로도 4개 부문을 싹쓸이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박세리와 김미현, 박인비, 신지애 등 내로라하는 전설들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고진영이 처음 작성한 셈이다.

지난해 LPGA 투어로 진출한 고진영은 2년차 시즌인 2019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4승을 거두고 두 날개를 활짝 펼쳤다. 안정적인 아이언샷을 바탕으로 가장 높은 79.56%의 그린 적중률을 기록했고, 최다 언더파 라운드(64회)와 최다 60대 타수 라운드(47회)에서도 나란히 1위를 차지했다.

다만 마무리는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이달 초 대만에서 열렸던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에서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기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의식한 듯 고진영은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인간적으로 더욱 성숙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고진영이라는 이름 석 자를 전 세계로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한 해였다. 고진영은 “언제 이 기나긴 레이스를 끝내나 생각했던 때가 불과 몇 달 전이었는데 벌써 한 시즌이 끝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올해의 경우 누구보다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골프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이날 김세영의 최종전 우승을 더해 올 시즌 15승을 합작했다. 이는 2015년 그리고 2017년과 같은 한 시즌 태극낭자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