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보다 북미협상” 직원 줄인 개성공단기업협, ‘현실론’

뉴시스

입력 2019-11-22 14:13 수정 2019-11-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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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해법, 김 장관 부임전부터 한 얘기…기대 많이 약화“
미 의회 동아태 소위, 씽크탱크 여론주도층, 강경 입장 확고
"북미 협상 바로 진행됐으면 좋겠다" 실낱 같은 희망도
"협회 사정 조금 어려워져 원래 3명이었는데 한 분 사직”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22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방미중 언급한 ‘ 창의적 해법‘ 과 관련 “그 기대보다는 북미협상이 재개돼 거기에서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창의적 해법은) 김 장관이 부임하기 전부터 해온 얘기”라며 “(김 장관이) 노력하는 것은 충분히 잘 알고 있지만, 그 이후 (남북 관계는) 전혀 진전된 게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협회 회원사들 사이에서) 통일부를 향한 기대는 이미 많이 약화한 상황“이라며 “(창의적 해법 관련 보도가 쏟아져도) 별다른 문의 전화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 미국평화연구소(USIP) 세미나 기조연설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를 위기가 아닌 지속가능한 교류의 토대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제재 완화의 창의적 해법과 관련 ‘스냅백’을 언급해 금강산 관광을 일단 재개하고, 북한이 추후 합의를 깨면 다시 제재를 복원하는 방식을 저울질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에 냉담한 미국 현지 여론주도층의 기류도 소개했다. 그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초대회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방미단이 지난 6월 미 의회 동아태 소위, 씽크탱크 쪽 분들을 현지에서 만나 우리측 입장을 전달했지만, 그쪽은 확고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간) 회담이 깨지는 것에 대해 우려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중 북미 실무 협상 재개가 개성공단 문제를 풀 유일한 해법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 협상에 너무 종속돼 있다. 안타깝고 불만도 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가능성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불확실하지만 12월 북미 실무회담 재개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북미협상이 바로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 북미 실무협상 재개의 동력이 김 장관이 언급한 스냅백 방식은 아니라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남북관계가 반전의 기회를 찾지 못한 채 공전하면서 최근 협회 직원 1명을 줄인 사실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협회 사정이 조금 어려워져서 원래 3명이었는데 한 분이 사직했다. 지금 2명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기다렸지만 (개성공단 가동 재개가) 될 듯 안될 듯 애를 태우면서 협회 소속 기업 사장들이 실망을 많이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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