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윈도우7’ 지원종료 임박…사이버 위협 우려

뉴시스

입력 2019-11-21 17:19 수정 2019-11-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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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XP 당시 전 세계 150개국 30만대 이상 랜섬웨어 피해
MS, 보상판매 프로그램 마련…업무 생산성 65% 향상 가능
정부 기관 윈도우7 PC 상당수 사용…"종료 전 최대한 교체 완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7’ 지원 종료가 내년 1월14일로 임박하면서 사이버 위협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윈도우7의 점유율은 약24.9%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윈도우 7에 대한 신규 보안 업데이트 및 기술 지원이 종료되면 사용자들은 새로운 보안 취약점과 사이버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돼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지난 2017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XP에 대한 기술 지원을 종료했을 당시에도 전 세계 150개국 30만대 이상의 PC에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이 같은 사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에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파트너와 함께 중소·중견 기업 및 일반인들의 유연한 윈도우10 전환을 지원하는 디바이스 보상 판매 캠페인을 연계 진행하고 있다.

보상 판매 프로그램은 윈도우가 탑재된 PC를 반납할 경우, 이에 대한 가치를 크레딧으로 환산해 윈도우10 프로 운영체제가 탑재된 PC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공식 파트너사 금강 시스템즈 및 리맨을 통해 기존 PC를 반납하고 컴퓨존과 컴퓨터 코리아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을 통해 새로운 운영체제의 PC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보안취약의 문제점은 인식하고 있으나 예산 등의 문제로 일괄적 전환이 어려운 중소·중견 기업 사용자에게 업그레이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상판매를 통해 받게 되는 윈도우 10 프로는 약65% 향상된 성능으로 업무 생산성을 강화하며, 각종 사이버 위협과 침해로부터 보안 사고를 최대 33% 줄일 수 있다.

일반인뿐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PC도 업그레이드가 시급하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행정·공공기관 PC중 윈도우7 사용으로 교체가 필요한 PC는 244만 5177대에 달한다. 2018~2019년 교체실적·계획 PC는 177만 6959대다. 나머지 PC는 교체 계획에 없다.

특히 ICT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산하 공공기관도 여전히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운영체제(OS) 현황’을 분석한 결과, 현재 과기정통부가 사용 중인 9만1733대의 PC중 5만 7295대가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PC의 62.5%에 달하는 수치다.

자료에 따르면 교체 계획도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기정통부 및 산하 공공기관이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7 PC 5만 7295대 중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교체 계획이 있는 PC는 절반가량인 3만611대(53.4%)에 불과했다. 대표적인 미교체 사유로는 ‘서비스 종료 시점 이후 교체 예정’, ‘장비용으로 네트워크 차단조치’ 등이다.

특히 우정사업본부의 경우 교체 계획 없는 윈도우7 PC 수가 2만4612대로 전체 미교체 PC수의 91.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 2179대, 한국원자력의학원 1241대, 한국화학연구원 1147대가 뒤를 이었다.

이에 김성수 의원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7 PC에 대한 교체 없이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면 과기부 및 산하 공공기관의 PC는 각종 취약점에 노출돼 해커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기부는 해커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하는 비용보다 사이버 사고에 대응하는 비용이 훨씬 많이 들 것”이라며 “과기정통부는 윈도우7 서비스 종료 전까지 반드시 운영체제를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지적에 우정사업본부는 조달청에 내년도 예산을 조기 집행할 수 있도록 이번달에 구매공고를 내 윈도우7 서비스 종료 전까지 윈도우10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 금융시스템 및 인터넷망 호환성 테스트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지적이 제기된 후 우정사업본부에서 최대한 빨리 교체하기로 계획을 세웠다”면서 “나머지 2000여대는 실험장비와 의료쪽 PC인데 연구 프로그램도 같이 수정을 해야 해서 종료 전까지 교체하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당 PC는 인터넷망으로 연결된 게 아니고 내부적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보안에는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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