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감독 투병 중인 췌장암…급격한 체중감소 잘 살펴야

뉴스1

입력 2019-11-21 15:14 수정 2019-11-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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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경기를 마친 유상철 인천 감독이 관중들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News1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FC 감독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췌장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췌장암은 치료가 가장 까다로운 암으로 알려졌으며 생존율이 30% 미만인 중증질환이다. 급격한 체중감소, 당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흡연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간담도췌외과 김송철 교수팀이 췌장암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 1656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0~2014년 5년 생존율은 26.8%였다. 5년 생존율은 암 완치를 뜻한다. 하지만 국내 모든 췌장암 환자에 적용하면 생존율은 10% 수준에 그친다.

췌장암이 무서운 이유는 조기진단이 어려워서다. 췌장은 몸 속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해 암이 생겨도 3기~4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 인구 10만명당 7~8명꼴로 발생한다.

췌장암에 걸리면 황달과 복통, 몸무게 감소 등 3대 증상이 나타난다. 몸무게는 6개월 동안 10% 이상 감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내시경이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명치나 배꼽 주변이 아프면 췌장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가족력에 의한 췌장암 발병 비율은 20~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꾸준히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췌장암의 70~80%는 환경적인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인 요인은 담배다. 국내 췌장암 환자 10명 중 3명이 담배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만성 췌장염이나 췌장낭종이 있을 때도 췌장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간혹 당뇨병 진단 후 2~3년 후에 췌장암을 진단받는 환자들이 있다. 대부분 췌장암 때문에 당뇨가 생긴 경우다.

췌장암은 3기까지 수술할 수 있다. 수술로 암을 완전히 절제한 환자 중 20%가 5년까지 생존한다. 그러나 그중 80%는 재발한다.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가 있는 경우,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항암 치료가 효과가 있는 동안에는 암이 진행되지 않으므로 최소한 2~3개월, 길게는 1~2년까지 생존 기간이 늘어난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담배를 끊는 것이다. 박승우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췌장암은 초기에는 수술이 원칙이지만, 암이 꽤 진행된 경우에는 보조 항암요법을 처방한다며 ”간이나 폐, 복막 등 다른 부위로 암이 전이하면 처음부터 항암치료만 한다“고 설명했다.

췌장암의 조기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위나 간, 대장 같은 장기보다 더 뒤쪽인 후복막에 자리해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또 췌장 주변에 중요한 혈관과 장기가 있어 암이 아주 작아도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쉽다. 췌장암을 진단받을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 비율은 10% 수준이다.

항암치료를 시작한 뒤 생활습관도 신경 써야 한다. 정문재 연세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암 환자들은 육류와 생선, 두부 등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며 ”운동은 음식을 먹고 소화가 잘 될 정도로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췌장암 환자에게 우울증은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현상“이라며 ”치료 과정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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