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아파트 시대”…GS건설, 빅데이터 기반 ‘자이 AI 플랫폼’ 개발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11-21 11:16 수정 2019-11-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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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최초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통합 라이프스타일 시스템 구축
자이S&D와 공동 개발…통신사·AI 기기 연동 기능 강화
차세대 통합 보안 시스템 구축
오는 2021년까지 10만여 가구에 적용


아파트가 주거 환경 데이터를 스스로 수집해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분석해 각 가구에 맞는 맞춤형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공기청정기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 주요 가전을 제어한다. 음성명령을 실행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는 통신사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통신3사 뿐 아니라 카카오와 네이버 클로버, 아마존 알렉사 등 국내 출시된 모든 음성인식 기반 AI 스피커와 연동된다. 해킹에 취약해 사생활 침해 관련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

GS건설이 자회사인 자이S&D와 공동개발한 ‘자이 AI 플랫폼’이 내년부터 선보일 차세대 주거문화의 모습이다.

GS건설은 21일 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통신사 음성 엔진과 연동이 가능한 빅데이터 기반 ‘자이 AI 플랫폼(이하 자이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자이플랫폼은 기존 홈네트워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쌓고 파트너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플랫폼 서비스다.
아파트 내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데이터 기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으로 입주민 생활 패턴에 맞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스페이스 스코프(BigData Platform SPACE SCOPE)를 통해 시스클라인(SysClein) 공기청정시스템과 연계해 실내 공기질 최적화를 제안하고 각 실별 온도를 최적화하는 자이 에너지 세이빙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또한 공용부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유무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자주 발생하는 이상 징후를 체크하고 고장을 사전 예측한다.

GS건설 측은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도출되는 결과를 분석하고 예측해 입주민 생활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해 AS자재 및 인테리어 서비스, 공유차량 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 세탁서비스, 키즈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의 경우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자이플랫폼에 적용된 차세대 통합 시큐리티 시스템은 크게 사이버보안과 실 공간 보안으로 구분된다. 사이버보안은 단지 내 모든 통신을 암호화하고 가구별 방화벽, 자이 인증시스템 등을 통해 허가된 기기만 사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최근 스마트 홈 해킹 사건이 이슈가 되면서 스마트 홈 사이버 보안과 관련한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자이플랫폼의 보안 시스템은 선제적으로 관련 체계를 구축한 첫 사례로 볼 수 있다. 단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보안 이슈를 감지해 대응하고 내부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건설사로는 처음 도입한 시스템이다. GS건설은 차세대 보안 시스템을 지난 2016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 약 6만7000가구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 공간 보안 시스템도 업그레이드된다. 자이S&D가 공급하는 안면인식 로비폰과 스마트패스는 자이앱과 연동돼 작동한다. 안면인증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또는 분실 염려가 없는 높은 수준의 무자각 인증을 구현했다고 GS건설 측은 강조했다. 이 시스템은 신규 현장 중 방배그랑자이와 대구복현자이 등에 가장 먼저 반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어안렌즈(초광각렌즈로 원형으로 사진이 촬영되는 접사 촬용용 렌즈)’가 탐재된 CCTV통합형 주차유도 시스템은 CCTV와 주차유도 시스템이 결합해 영상 인식 주차유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기존 단방향 CCTV 단점인 사각지대를 해소해 주차장 안전을 보완했다. 해당 시스템은 한남3구역 입찰 제안서에 반영돼 향후 시공사로 선정되면 ‘한남자이 더헤리티지’에 적용될 예정이다.
시스템 사용 편의를 위해 무선 통신 관련 연동 기능도 강화했다. 기존 카카오 음성인식 연동에 이어 SK누구와 KT, 지니, LG클로이, 네이버 클로바, 아마존 알렉사 등 국내 유통되는 주요 음성엔진 연동을 완료했다. 통신사 제한도 없애 자이플랫폼을 통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아파트를 구축한다. 또한 IoT 디바이스와 연동돼 음성으로 다양한 모드 설정이 가능하다. 외출을 알리면 대기전력과 전등, 방범 등이 외출모드로 전환되고 엘리베이터 호출과 로봇청소기 작동 등이 이뤄진다.

자이플랫폼을 활용을 위한 ‘스페이스 앱’도 출시했다. 기존 앱의 스마트 홈 기능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 실제와 동일하게 구성된 디지털 홈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직접 다양한 디바이스를 제어하고 가상 인테리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구매한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가전도 호환성에 따라 제어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은 “자이 AI 플랫폼 구축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을 보다 체계적으로 아파트에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며 “오는 2021년까지 10만여 가구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성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가치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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