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고양이 찾기'..특이한 수면 자세로 집사 당황시킨 가래떡 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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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1-20 18:11 수정 2019-11-2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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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간혹 특이한 자세로 잠을 자 집사를 깜짝 놀라게 하는 고양이들이 있다.

이 때문에 '고양이를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집에 사는 하얀 덩어리예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다.

뒤에 보이는 냉장고를 통해 부엌으로 추측되는 공간. 거기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다름 아닌 하얀 덩어리다.

거대한 가래떡 같기도 하고 몽실몽실한 바디필로우 같아 보이기도 하는 덩어리의 정체는 고양이.

고양이는 몸을 뭉툭하게 웅크리고 잔뜩 인상을 쓴 채 잠을 자고 있다.

'어떻게 저런 자세로 잠을 잘 수 있지?' 싶은 고양이의 모습에 누리꾼들은 "요즘은 화난 덩어리가 대세", "찌그러진 표정에 심쿵!", "고양이 아닌 줄 알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이한 자세로 잠을 자는 고양이 '야꿍이'의 집사 정원 씨는 "원래 야꿍이가 자는 자세가 좀 특이해요"라고 말했다.

평소 벌러덩 누워 배를 보이며 잔다는 야꿍이는 자는 모습만 보면 최소 중년 아저씨라고 한다.

그런 야꿍이에게 비밀이 있다면 바로 반전 미모를 가지고 있다는 점.

땡글땡글한 눈에 귀여움 가득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왜 잘 때마다 그렇게 변하는지 집사인 정원 씨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처음 만났던 날, 불안한 듯 삐약삐약 울던 아기 야꿍이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안아준 정원 씨의 품에서 골골송과 쭙쭙이, 꾹꾹이 3종 세트를 선보였다고 한다.

"이 때 정말 심쿵했어요"라며 "네발 달린 짐승은 집에 들이는 게 아니라던 아버지도 이런 야꿍이의 모습을 보고 두 손 두 발 다 들었네요"라고 말하며 웃는 정원 씨.

정원 씨의 말에 의하면 야꿍이는 풍류도 즐길 줄 아는 고양이라는데. 노래를 틀면 다른 일을 하다가도 박자에 맞춰 꾹꾹이를 한단다.

그렇다고 집사의 흥까지 받아주는 건 아니라는 냉정한 야꿍이. 정원 씨가 춤을 추고 있으면 어디선가 나타나 발을 깨물고 도망간다고 한다.

"제가 제일 만만해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설명을 했지만 사실 야꿍이가 잘 때마다 찾는 건 정원 씨란다.

자다가도 집사가 옆에 있나 확인을 하기 위해 기지개를 켜는 척 발을 뻗어 집사의 얼굴을 꾹꾹 눌러본 뒤 다시 잠을 잔다고.

집사를 향한 야꿍이의 사랑은 상황에 따라서 정원 씨를 울컥하게 만들기도 한단다.

한 때 대학 등록금을 벌겠다고 공장에서 일을 했던 정원 씨는 어느 날 퇴근 후 몸살로 앓아누웠다.

그 때 어디선가 나타난 야꿍이는 수고했다고 위로를 하는 것처럼 정원 씨 몸 구석구석에 꾹꾹이를 해줬다.

"그냥 기분이 좋아서 해줬을 수도 있지만 너무 감동적이었어요"라며 정원 씨는 과거를 회상했다.

정원 씨는 "내가 철이 없을 때 그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데려왔던 게 아직도 너무 미안해"라며 야꿍이에게 못 다했던 말을 털어 놓았다.

이어 "그럼에도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자라줘서, 부족한 집사임에도 좋아해줘서 고마워"라며 "앞으로도 집사 발 많이 깨물어도 좋으니까 건강하게만 쭉 지내자. 더 잘해줄게!"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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