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복 터진 최혜진, 트로피 받느라 단상에 7번

이헌재 기자

입력 2019-11-20 03:00 수정 2019-11-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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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시상식 대상 등 4관왕 외에 기자단-팬 인기상과 특별상까지
“LPGA 많이 뛰고 올림픽 욕심도”… 끝까지 경합 신인상은 조아연 품에


최혜진(오른쪽)이 19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신인상 수상자인 조아연과 함께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혜진은 이날 대상을 포함해 인기상 등 총 7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KLPGA 제공

“눈이 크고 예쁜 돼지가 저를 꽉 물더라고요. 돼지가 너무 예뻤어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고 스타로 떠오른 최혜진(20·롯데)의 어머니 공나영 씨의 태몽은 돼지꿈이었다. 꿈속에 나타났던 복돼지는 20년 후 부는 물론이고 명예까지 양손 가득 얻었다.

1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KLPGA 시상식은 최혜진을 위한 무대였다. 지난해 대상과 신인왕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던 최혜진은 이날 KLPGA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4개 주요 부문상을 모두 휩쓸었다. 4대 타이틀 독식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 이정은(23)이 2017년 처음 기록한 이후 2년 만이다.

최혜진은 4월 KL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6월 S-OIL 챔피언십,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11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까지 5승을 올렸다. 또 12억716만 원의 상금과 평균 타수 70.4576타로 두 부문 모두 장하나(11억5772만 원, 70.5194타)를 따돌렸다. 대상 포인트에서는 564점으로 2위 박민지(484점)를 큰 격차로 제쳤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골프 기자단이 투표를 통해 선정한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와 언론과 팬이 함께 뽑은 인기상 역시 그의 차지였다. 지난해까지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 중 올해도 우승을 한 선수에게 주는 특별상 수상자 10명에도 포함됐다.

최혜진은 이날 무려 7차례나 상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올라야 했다. 특별상을 제외한 나머지 6개상을 받은 뒤에는 모두 수상 소감을 밝혔다. 종이마다 다른 내용이 적힌 메모장을 들고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시즌을 마친 후 미뤘던 학업(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스포츠비즈니스 전공)에 매진하느라 시즌보다 더 바쁜 날들을 보낸다는 그는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한 해를 보내도록 노력하겠다. 국내를 주 무대로 뛰면서 LPGA투어도 가능한 한 많이 경험해 볼 것이다. 더 노력해서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나라를 대표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펼쳐졌던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조아연(19·볼빅)이 가장 많은 2780점을 쌓아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차지했다. 조아연은 올해 2번의 우승을 포함해 13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KLPGA투어는 다음 달 6일부터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효성 챔피언십으로 2020시즌을 시작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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