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판매량 감소… 한국 브랜드 점유율은 상승
변종국 기자
입력 2019-11-17 16:32 수정 2019-11-17 16:39
현대 팰리세이드. 사진제공 현대자동차
올해 세계 승용차 판매가 중국, 인도 시장 등의 침체로 지난해 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한국 브랜드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에서 선전해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1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발표한 ‘해외 주요 자동차 시장 및 정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해외 주요시장의 승용차 누적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중국과 인도의 경기 둔화와 환경규제 등으로 인한 판매 침체가 주요 원인이었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분쟁 장기화와 내부 경제 침체로 판매량이 작년보다 11.5% 줄었다. 인도도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량이 16.4% 감소했다. 미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픽업트럭, EU는 전기차 등의 판매가 늘면서 판매량이 각각 1.1%, 1.6% 감소하는데 그쳤다.
미국과 EU 시장에 SUV와 전기차를 투입한 효과를 본 한국 브랜드의 1~3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3%에서 올해 같은 기간 7.5%로 상승했다. 미국에선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 등 SUV 판매 증가로 점유율이 7.4%에서 7.7%로 올랐다. EU에서는 소형 세단과 전기차 등이 인기를 끌면서, 점유율이 6.6%에서 6.8%로 상승했다. EU시장의 경우 한국 브랜드만 판매량이 증가했다. 유럽과 일본 브랜드들은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며 점유율이 올랐지만, 미국 브랜드는 중국내 판매량이 20% 이상 줄면서 점유율이 19.3%로 정체됐다. 중국 브랜드는 내수 시장 부진으로 점유율이 14.7%에서 12.5%로 떨어졌다.
한편, 고부가가치 상품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7~9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 단가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 수출 단가는 평균 1만6384 달러(약 1957만 원)였다. 수출 단가가 1만6000달러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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