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경제상황·전망 자세히 알려야” 文대통령, 홍남기에 ‘리더십’ 강조한 이유는…
세종=송충현기자 , 세종=최혜령기자
입력 2019-11-14 20:03 수정 2019-11-14 20:09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14/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한국 경제에 대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들에게 현 경제상황과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을 자세히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임기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도록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동안 홍 부총리로부터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과 2020년 경제정책방향 추진계획 등에 대한 정례보고를 받고 이 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경제 관련 설명’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경제부처들이 정책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질책성 당부를 보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청와대가 고용률 상승 등 일부 경제지표 등을 예로 들며 정책성과 홍보에 나선 가운데 야당은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며 논란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홍 부총리 역시 최근 들어 경제 상황을 설명하며 다소 수세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엄중함을 느낀다”고 한 데 이어 이달 11일 기자간담회에서는 “경제가 가야 할 성장경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당부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발언보다는 향후 정책방향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성과를 알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리더십’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최근 분양가 상한제나 주 52시간제 보완대책 발표를 두고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장관과 발언의 온도차를 보이며 시장에 혼선을 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근 여당에서 홍 부총리 등 일부 경제부처 장관들의 총선 차출설 등이 나오면서 연말을 앞두고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공직사회를 다잡기 위한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오문성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는 “슈퍼 예산안으로 재정건정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홍 부총리가 흔들리지 말고 자신 있게 나아가라는 의미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제주체 심리가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는 의미”라며 “홍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부처간 협업에 대한 칭찬도 있었던 만큼 질책의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화장품 시장도 바이오산업의 중요한 축인 만큼 바이오산업 혁신방안 마련 시 K-뷰티 산업의 육성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세종=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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