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위 전체를 잘라낸 환자들 치매 위험 ‘30% 껑충’
뉴스1
입력 2019-11-13 14:30 수정 2019-11-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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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으로 위 전체를 잘라낸 환자들이 건강한 일반인들에 비해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30%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위를 잘라내면서 비타민 B12의 체내 흡수를 돕는 내인자(intrinsic factor)가 함께 사라진 탓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서울대의대 최윤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7년~2012년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와 일반인 대조군을 비교·분석해 이 같이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간에 나이가 50세 이상이고 위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6만3998명이다. 그중 1만2825명이 위 모두를 잘라냈다. 대조군은 20만3276명이었다.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위 전체를 잘라낸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30% 높게 조사됐다.
비타민 B12 영양소는 치매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환자 47%가 비타민 B12가 결핍돼 있다는 연구도 나온 상황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타민 B12를 전혀 보충하지 않거나 수술 후 3년 이내에 보충을 중단한 경우 치매에 걸릴 위험은 2배 높아진다.
반면 비타민 B12를 꾸준히 보충한 환자들은 일반인들보다 치매에 걸릴 위험이 29% 감소했다. 다만 치매 종류를 세분화해 분석했을 때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알츠하이머 치매도 위를 모두 절제한 환자가 일반인 대조군보다 발병 위험이 높았지만, 혈관성 치매는 발병 위험이 오히려 23% 더 낮았다.
최윤진 교수는 “위 수술을 받고 3년 전후로 비타민 B12 결핍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며 “이를 모른 채 지내면 치매 위험을 떠안고 살게 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종양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실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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