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기 탕농건설 대표 “베트남서 땀 흘리는 20만 한국인들 화합 힘쓸 것”

양형모 기자

입력 2019-11-13 05:45 수정 2019-11-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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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탕농건설 박성기 대표(오른쪽). 스포츠동아DB

“가능성 무궁무진한 베트남 시장
섣불리 진출해선 성공 장담 못해
그들의 법·제도·문화 존중해야”


“베트남은 미개발된 지역이 많고, 도로 항만 철도 등 인프라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신속한 이동이 어렵고 외부인에 대한 경계도 심하다. 마음을 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베트남에서 17년 간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탕농건설 박성기(59) 대표는 최근 한국에서 불고 있는 베트남 진출 붐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5일 2019 코리아스포츠진흥대상을 수상하기 위해 귀국한 박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여전히 매력적인 나라”라고 강조했다.


- 최근 베트남 경제는 어떤 상황인가.

“매우 좋아지고 있다. 한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도 원인 중 하나다. 젊고 빠른 베트남 사람들, 새벽부터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현상이 경제호황의 바로미터일 것이다.”


- 베트남에서 탕농건설을 설립해 많은 성과를 냈다고 들었다.


“탕농건설은 상하수도, 배관, 화장실 공사 등을 하는 종합건설사다. 연매출은 약 70억 원 규모다. 주로 낙후된 베트남 학교의 상하수도 개선사업, 화장실 개선사업, 교실 신축 등의 일을 하고 있다.”


- 베트남에서 한국을 보는 눈은 어떤가.

“동경의 대상이다. 부지런하고 잘 사는 나라이지만 사기꾼도 많은 나라라는 시각도 많다. 한국을 모델로 베트남도 경제부국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 2019 코리아스포츠진흥대상을 수상했는데.

“베트남에서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하는 20만 한국인을 대신해 받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베트남 한인 및 현지인들과 화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 베트남에서 성공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꼽는다면.

“세 가지를 추천하고 싶다. 첫째는 도로, 항만, 전기, 철도 등 사회 인프라사업, 둘째는 부품가공, 제조(조립), 선박제조 및 설계 등 엔지니어링 사업 그리고 마지막은 한국의 선진농업기술을 활용한 신선과일 및 채소사업이 유망할 것이다.”

대기업들도 섣불리 성공을 장담하지 못하는 베트남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며 대한민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박성기 대표는 마지막으로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절대 얕보지 말라. 자본과 기술은 부족하지만, 베트남 민족의 역량은 매우 우수하다. 베트남을 얕본 국가들, 예를 들어 프랑스, 미국, 중국 등도 베트남과 상대해 이긴 적이 없다. 로마에서는 로마의 법을 따르듯 베트남에서는 베트남의 법과 제도, 그리고 그들의 문화를 잘 파악해서 존중하는 자세로 진출해야 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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