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품은 HDC현산…종합그룹 도약? 승자의 저주?

뉴시스

입력 2019-11-12 14:49 수정 2019-11-12 14:4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현대산업개발, 호텔·레저·면세사업에 항공까지...비관련 다각화 시도
전문가들 "경험 없는 산업 인수...시너지 얼마나 생겨날지 지켜봐야"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으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낙점됐다. 이로써 주택산업 기반의 HDC현대산업개발은 관광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12일 금호산업은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했다.

기존에 호텔과 레저, 면세점 사업을 하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항공업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015년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산업에 뛰어들었고, 지난 8월에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건설업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체질개선을 위해 비관련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관광과 레저, 항공을 연계하는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앞으로 HDC현대산업개발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금호산업은 본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가격조정 등의 인수과정 절차를 밟게 되는데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견되거나 실제가치보다 과대평가된 부분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인수가를 2조4000억원대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가격을 높이 설정해놓은 만큼 가격조정을 하면서 비용이 많이 부담될 것이다”이라며 최종 인수까지 예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운수업과 관련된 전문성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황 교수는 “항공운수산업은 일반 산업과는 다르게 전문성과 안전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산업이다”라며 “경험이 없는 산업 인수를 통해 시너지가 얼마나 생겨날 지는 지켜봐야한다. ‘승자의 저주’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HDC현대산업개발이 맡아야 할 숙제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항공기의 3분의 2가 빌려 쓰는 것이거나 노후한 것들이다. 신형기종 도입 등에 추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허희영 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현대산업개발이 항공운수업의 경험이 없는데다 현재 업황이 워낙 좋지 않다”며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무역규제 등으로 위기감이 높아진 시기에 부실기업을 떠안게 된 것이다. 얼마나 잘 회복시킬지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