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반상배]“인삼, 체온-혈압 상승에 영향 없어”

반상배 한국인삼협회 회장

입력 2019-11-13 03:00 수정 2019-1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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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가 극성이다. 한 번 온라인상에 유포된 허위 정보는 사실 관계를 바로잡기 어려운 까닭에 관련 당사자들은 그에 따른 금전적, 정신적 피해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된다. 그리고 ‘카더라’ 하는 뉴스가 선입견으로 고착화되면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도 사람들의 인식은 잘 바뀌지 않는다.

고려인삼은 오랫동안 ‘승열작용’과 관련한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세계 시장에서 고려인삼의 가치가 높아지자 전 세계 인삼이 모인다는 홍콩의 약재시장을 중심으로 승열작용을 크게 부각시키며 고려인삼을 폄하했다.

고려인삼이 서양삼에 비하여 상열감을 생기게 하고 코피를 잘나게 하므로 중국인들에게는 서양삼이 더 효과적이라는 판매원의 말은 곧 사실이 됐고 이러한 인식이 만연하게 되면서 동남아 시장에서 고려인삼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벌써 7년 전이다. 농촌진흥청이 중국 길림농업대학교와 함께 3년간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고려인삼과 중국삼을 섭취하게 한 결과 고려인삼과 중국삼 모두 체중과 체온, 혈압 등에 변화가 없었으며 이 중 고려인삼이 백혈구 증가에 도움을 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은 고려인삼의 최대소비처인 동시에 역사적 문헌을 통해 고려인삼의 가치를 가장 먼저 확인한 지역이다. 고려인삼은 생강, 강황, 마늘 등과 함께 동양의학에서 ‘온(溫)’으로 분류되는 식재료로 정신을 안정시키되 몸의 장기를 활성화시키고 정상화시키는 데 도움을 줄 뿐 체온을 강제적으로 올리기 위한 약재는 별도로 사용해야 한다.

탁월한 효능 덕분에 그동안 약재로 취급받아왔던 인삼이지만 이미 우리 밥상에서 남녀노소가 함께 나누는 귀한 음식이었고 식품으로서의 안전성도 인증 받았다. 최근에는 다양한 레시피를 통해 인삼을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방법까지 열리고 있다.

혹시 아직도 막연하게 인삼을 먹고 열이 올라서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염려된다면 시장의 왜곡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의연하게 인삼을 즐겨도 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 그릇된 편견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일은 정보생태계의 건강뿐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까지 보장한다는 사명감으로 싸늘한 날씨, 원기충전을 위한 인삼라테 한잔을 권해본다.

반상배 한국인삼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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