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굴삭기 운전연습… 직업훈련, 스마트해졌네

송혜미 기자

입력 2019-11-12 03:00 수정 2019-11-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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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스마트 직업 훈련 플랫폼’
시공-설비-빅데이터 전문 과정 등 온라인으로 직업 훈련 가능해져


‘삐’ 하는 기계음과 함께 3차원(3D)으로 구현된 굴삭기 운전대가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났다. 운전대 너머에는 공사현장이 펼쳐졌다. 운전대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화면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울퉁불퉁한 공사장 지면에 굴삭기 차체가 흔들리는 것은 화면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방식으로 재현됐다. 이른바 가상현실(VR)에 가깝다.

고용노동부는 이처럼 시뮬레이션을 통해 운전훈련을 해볼 수 있는 ‘굴삭기 운전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을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STEP는 강의실에 모여 교육받는 방식을 탈피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직업훈련을 제공한다. 굴삭기 면허를 따기 위해 그동안 오프라인 학원에서 돈을 내고 실제 장비를 운전하며 조작법을 익혀야 했다면 이제는 그런 부담을 조금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STEP는 굴삭기 운전 훈련 외에도 발광다이오드(LED) 칩 제작 공정, 배전(配電) 접지 시공, 태양광 발전 설치 및 유지, 관리 등 다양한 가상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론교육 역시 온라인 강의 형태로 들을 수 있다. 빅데이터 전문가 과정,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개발자 과정, 스마트 웹디자이너 과정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STEP의 훈련 콘텐츠는 한국기술교육대 등이 개발했는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민간업체에서 개발한 유료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수강할 수 있게 된다. 훈련기관은 온라인으로 출석을 점검하고 과제를 평가하며 수강생을 관리한다. 정부는 국가 기간 및 전략산업 직종 훈련에도 STEP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오프라인 수강만 할 수 있었던 이론 수업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강의실에서는 실습 비중을 높여 훈련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STEP가 제공하는 훈련 과정 목록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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