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만지고 앉아보고… 그러다 맘에 들면 사세요
전승훈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9-11-11 03:00 수정 2019-11-11 03:00
[핫플 속 핫플]서울 원효로 디자인 바 ‘꽃술’
설치미술 작품-의자-샹들리에 등 10여팀 아티스트 작품들 반짝반짝
이미지-텍스트-아이디어까지 판매
“꽃술은 공간 안의 모든 것을 판다. 심지어 이미지와 텍스트,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까지도….”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의 오래된 2층 주택을 개조한 ‘꽃술(kkotssul)’. 지난달 문을 연 이 공간은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와 소품을 직접 만지고, 앉고, 체험할 수 있는 ‘디자인 바(bar)’다.
꽃술은 10여 개 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만든 공간이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핑크색 유리창을 통과한 빛에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반짝반짝 빛을 낸다. 섬유로프를 이용한 엄윤나의 설치 작업 ‘Pagoda of Invisible Value’, 티엘 디자인 스튜디오의 샹들리에,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과 디자인이 같은 곽철안의 의자가 놓여 있다.
계단에는 크림색 콘크리트에 투명한 아크릴이 조약돌처럼 박힌 랩크리트(lab.crete)의 상판으로 장식돼 있다. 이어지는 2층에는 한국의 자생식물 정원을 연구해 온 ‘플로시스’가 디자인한 정원, 염색한 한지와 레진으로 몽환적인 가구를 만드는 손상우의 ‘Kiri’ 의자와 테이블, 젊은 목수 김지원이 만든 테이블과 낚시용품을 이용해 만든 모빌도 설치돼 있다.
이처럼 꽃술에선 국공립 미술관이나 국내외 유명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작품을 만지거나 사용할 수 있다. 주인 이미혜 씨는 “10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가방도 들고 다니는데 그보다 훨씬 저렴한 가구 작품을 굳이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먹고 즐기며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 속 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장 내의 모든 디자인 작품은 이 씨가 구입한 소장품이다. 손님이 원하면 작가가 만든 똑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꽃술에서는 이렇게 가구뿐 아니라 주방과 문손잡이, 계단, 식물 한 포기까지 매장 내의 모든 제품을 판매한다. 손님들은 국내 양조장에서 생산된 전통 술인 ‘세시주’를 마시며 디자인을 즐긴다. 음식을 싣고 오는 트롤리도 역시 판매하는 상품 중 하나다.
꽃술 옥상에는 배롱나무와 자엽안개나무를 비롯한 한국 식물을 가득 심었다. 옥상에서는 팝업 전시와 영화 상영, 다양한 공예 수업 등의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잡지사 기자 출신인 이 씨는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과 사진, 텍스트를 기록해 온·오프라인으로 소개한다. 그는 “매년 공간을 리뉴얼하면서 시즌별로 작가 리스트를 포함해 디스플레이와 판매 작품도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문화전문기자 raphy@donga.com
설치미술 작품-의자-샹들리에 등 10여팀 아티스트 작품들 반짝반짝
이미지-텍스트-아이디어까지 판매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의 작품들로 꾸며져 있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 ‘디자인바 꽃술’. kkotssul 제공
“꽃술은 공간 안의 모든 것을 판다. 심지어 이미지와 텍스트,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까지도….”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의 오래된 2층 주택을 개조한 ‘꽃술(kkotssul)’. 지난달 문을 연 이 공간은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가 만든 가구와 소품을 직접 만지고, 앉고, 체험할 수 있는 ‘디자인 바(bar)’다.
꽃술은 10여 개 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만든 공간이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핑크색 유리창을 통과한 빛에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반짝반짝 빛을 낸다. 섬유로프를 이용한 엄윤나의 설치 작업 ‘Pagoda of Invisible Value’, 티엘 디자인 스튜디오의 샹들리에,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과 디자인이 같은 곽철안의 의자가 놓여 있다.
계단에는 크림색 콘크리트에 투명한 아크릴이 조약돌처럼 박힌 랩크리트(lab.crete)의 상판으로 장식돼 있다. 이어지는 2층에는 한국의 자생식물 정원을 연구해 온 ‘플로시스’가 디자인한 정원, 염색한 한지와 레진으로 몽환적인 가구를 만드는 손상우의 ‘Kiri’ 의자와 테이블, 젊은 목수 김지원이 만든 테이블과 낚시용품을 이용해 만든 모빌도 설치돼 있다.
이처럼 꽃술에선 국공립 미술관이나 국내외 유명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던 디자인 작품을 만지거나 사용할 수 있다. 주인 이미혜 씨는 “10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가방도 들고 다니는데 그보다 훨씬 저렴한 가구 작품을 굳이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먹고 즐기며 감상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상 속 디자인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장 내의 모든 디자인 작품은 이 씨가 구입한 소장품이다. 손님이 원하면 작가가 만든 똑같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꽃술에서는 이렇게 가구뿐 아니라 주방과 문손잡이, 계단, 식물 한 포기까지 매장 내의 모든 제품을 판매한다. 손님들은 국내 양조장에서 생산된 전통 술인 ‘세시주’를 마시며 디자인을 즐긴다. 음식을 싣고 오는 트롤리도 역시 판매하는 상품 중 하나다.
꽃술 옥상에는 배롱나무와 자엽안개나무를 비롯한 한국 식물을 가득 심었다. 옥상에서는 팝업 전시와 영화 상영, 다양한 공예 수업 등의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잡지사 기자 출신인 이 씨는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과 사진, 텍스트를 기록해 온·오프라인으로 소개한다. 그는 “매년 공간을 리뉴얼하면서 시즌별로 작가 리스트를 포함해 디스플레이와 판매 작품도 바꿀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승훈 문화전문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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