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가성비 최고…유통업계 ‘리퍼브’에 빠지다

스포츠동아

입력 2019-11-11 05:45 수정 2019-11-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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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아울렛 광교점의 리퍼브 매장 ‘프라이스홀릭’(왼쪽)과 리퍼브 전문 매장 올랜드아울렛의 인천점 외부 전경. 저렴한 가격에 품질은 정상 상품에 준하는 리퍼브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 l 롯데쇼핑·올랜드아울렛

■ 경기침체시대 특급 효자 아이템

단순 변심·전시 상품 등 손질 판매
스마트 소비·실속형 구매자에 인기
전문매장 확장…대기업도 진출 나서

‘리퍼브’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리퍼브(Refurb·재공급품)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매장 전시 제품, 제조 과정에서 작은 하자가 발생한 상품, 이월 및 단종 상품 등을 다시 손질해 할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리퍼비쉬드’(Refurbished)의 줄임말이다.

리퍼브 제품은 다른 사람이 쓰던 것이 아니어서 중고품과는 다른 신품과 중고 사이의 중간 위치에 있는 상품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은 정상 신품과 비슷해 요즘같은 경기 불황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실속형 소비자들에게는 스마트 소비로 여겨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리퍼브 상품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 시장을 노린 유통업체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랜드아울렛은 오프라인 리퍼브 상품 전문점을 표방하는 업체로 매장을 빠르게 늘리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8월 말 오픈한 인천점을 비롯해 현재 전국에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유명 브랜드 가전, 가구, 생활용품 등 약 100개 업체의 상품을 취급하며 할인율은 평균 40∼50%, 최대 80∼90%다.

유통 대기업들의 리퍼브 시장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아울렛 광명점은 12월 31일까지 리퍼브 상품을 취급하는 ‘리씽크’ 매장을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운영한다. 광교점은 10월29일 리퍼브 매장 ‘프라이스홀릭’을 오픈했다. 대·소형가전, 주방용품, 유아용품, 골프용품 등을 정상가 대비 10∼80% 할인해 판매한다.

이커머스도 나섰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은 디지털 가전 상품 위주로 리퍼브 상품 테마관을 운영하고 있다. 티몬은 매월 24일을 ‘리퍼데이’로 정하고 90% 이상의 할인가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임태춘 롯데백화점 식품리빙부문장은 “최근 리퍼브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가성비 좋은 리퍼브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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