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고성능·고효율…벤츠가 내놓은 ‘전기차 끝판왕’

원성열 기자

입력 2019-11-11 05:45 수정 2019-11-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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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관련 기술 브랜드 EQ의 첫번째 순수 전기차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는 럭셔리한 주행 감성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준다.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 시승기

S클래스 수준의 정숙성·승차감
제로백 5초…항시 최대토크 유지
1회 충전으로 309km 주행 가능
EQC 구매시 가정용 충전기 지원

테크놀로지의 급격한 진화에 따라 럭셔리카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내연기관을 넘어서는 파워와 효율성,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첨단 사양을 갖춘 전기차가 등장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에서 내놓은 첫 순수 전기차 EQC가 대표적이다. ‘벤츠와 전기차의 미래는 이런 것’이라며 야심차게 내놓은 전기 SUV인 EQC를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포천까지 왕복 12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 전기차의 미래 보여주는 EQC만의 디자인, 성능, 서비스

쿠페 스타일의 매력적인 외관을 지닌 EQC(더 뉴 EQC 400 4MATIC)를 마주하면, 벤츠가 이 차를 가리켜 ‘진보적인 럭셔리’라고 주장한 이유가 쉽게 납득이 된다. 그릴과 헤드램프까지 감싸며 날개처럼 펼쳐진 전면부 블랙패널과 대형 삼각별 로고만으로도 미래에서 온 듯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물론 벤츠가 디자인만으로 ‘진보적인 럭셔리’를 주장한 것은 아니다. 디자인 안에 감춰진 탁월한 성능, 주행가능 거리와 퍼포먼스의 균형, 엄격한 NVH(소음, 진동, 불쾌감) 제어까지를 포함한 것이 벤츠가 말하는 전기차의 새로운 럭셔리다. 실내는 친환경 마감재를 사용해 내연기관 차와 차별화했고, 로즈골드 소재의 액센트로 포인트를 줘 EQC의 감성을 살렸다.


주행 성능 면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정숙성이다. 엔진의 소음이 사라진 전기차는 전기 모터와 타이어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들리는데, 저속은 물론 고속에서도 전기차 특유의 ‘웅’하는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을 강화했다. 밖에서는 보행자를 위해 만든 가상 엔진 사운드가 들리지만 실내는 너무 고요하다. 그야말로 도로를 미끄러지듯이 부드럽고 묵직하게 주행하는 운전의 질감이야말로 미래에서 온 듯하다.

승차감과 주행 감성만큼은 벤츠의 최고급 세단 S클래스 수준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최대 토크가 곧바로 발휘되는 전기차의 특성 때문에 저·중·고 모든 영역에서 폭발적인 가속력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EQC의 주행가능 거리는 1회 충전으로 309km다. 현재 국산 소형 전기 SUV의 주행 가능 거리가 400km 수준에 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소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2톤이 넘는 공차중량(2440kg)과 제로백 5.0초의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회생제동은 패들쉬프트를 통해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가장 낮은 단계를 사용하면 브레이크 조작없이 가속 페달만으로 가감속이 가능한 원페달 드라이브까지 가능하다.

새롭고 현대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와 친환경 마감재를 적용해 차별화한 EQC 실내.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미래지향적이다. 벤츠의 최신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가 장착되어 있어 음성 명령을 통해 내비게이션, 주행 모드, 충전 및 출발 시간 준비 등을 작동시킬 수 있다.

EQ 스마트 코칭 서비스도 EQC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EQC를 구매하면 1대1로 전담 직원을 배정해 가정용 충전기 설치를 도와준다. 전국 공용충전소(유료)와 잠실 롯데월드 타워 지하 2층의 메르세데스-벤츠 충전존에서 무료충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메르세데스 미 차지 멤버십 카드’도 제공된다. 더 뉴 EQC 400 4MATIC의 가격은 1억500만 원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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