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우버-리프트와 모빌리티 사업 협업”… 샌프란시스코 포럼서 밝혀

지민구 기자

입력 2019-11-09 03:00 수정 2019-1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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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중심의 미래 이동수단 개발, 10년 뒤 개인항공기 상용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이 미국 1, 2위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우버, 리프트와 협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실리콘밸리 지역 스타트업 지원·투자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27에서 현대차 주관으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 참석해 “우버는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고 있어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리프트와의 협업 가능성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우버 경영진과 따로 면담을 갖기도 했다. 현대차그룹과 우버는 각각 육상을 벗어나 개인항공기(PAV)로 불리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우버가 개인항공기 상용화 시점을 2023년으로 잡은 것과 관련해 “개인적으로 2023년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보수적으로 보면 2029년에는 일부 지역에서 가능할 것이다. 법과 제도가 갖춰지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현대차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구축한 스타트업 육성·지원센터인 크래들의 주관으로 매년 열리고 있는 행사다. 올해로 4회째이다. 이번 포럼에는 우버의 개인항공기 사업을 주도하는 에릭 앨리슨 총괄과 탄후이링 그랩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 수석부회장이 예고 없이 기조연설자로 깜짝 등장해 20여 분간 발언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미래 모빌리티 개발 중심은 인간”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인간을 위한 새로운 모빌리티를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혁신적 모빌리티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미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도시, 디자인, 정치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스마트시티 자문단’을 구성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자문단은 새로운 이동 수단과 서비스를 첨단 도시(스마트 시티)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연구한 내용을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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