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새 변종 19년만에 발견…감염자 적고 치료도 가능할 듯

뉴시스

입력 2019-11-07 10:36 수정 2019-11-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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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 새로운 변종이 19년 만에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애벗연구소는 캔자스시티 소재 미주리대와 함께 진행한 공동 연구에서 HIV-1의 M그룹에 속한 ‘L’형을 새로 발견했다고 의학잡지 ‘JAID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변종은 HIV-1의 M그룹에 속해 있다. HIV-1은 전세계 HIV 감염의 95%를 차지하며 HIV-2에 비해 독성과 감염성이 강하다. HIV-1 하위 유형은 M·N·O·P 등 4개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중 M그룹은 ‘주요 그룹’으로 전세계 HIV 감염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연구팀은 2001년 콩고에서 모자감염을 막기 위해 진행한 연구 중 수집한 혈액에서 HIV의 변종으로 보이는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이것은 1983년과 1990년 콩고에서 발견된 ‘매우 특이하고 다른 종류와는 일치하지 않는’ HIV 바이러스와 비슷해 보였지만 당시에는 이를 규명할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메리 로저스 애벗연구소 수석과학자는 “새로운 변종이라고 선언할 수 있으려면 3개의 독자적인 사례가 발견돼야 한다”며 “그러나 당시 기술력으론 이를 규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애벗연구소와 미주리대 연구팀은 이를 증명할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로저스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았다”며 “끝내 자석으로 바늘을 찾아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연구팀은 샘플을 배열하는데 성공했고 전체 게놈 지도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것을 HIV-1 M그룹의 ‘L’형이라고 정했다.

과학계에선 현재 치료법으로 이 변종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앤서니 포시 미 국립알레르기·전염질환연구소장은 “현재의 HIV 치료법이 이 변종과 다른 변종에 효과적”이라면서 “새로운 변종을 찾아내는 것은 HIV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완전한 지도를 그릴 수 있게 한다. 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다. 이 변종에 감염된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자인 캐럴 맥아서 캔자스주 미주리대 교수는 “HIV를 종식시키기 위해선 변종을 추적하고 치료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과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 HIV 감염자는 3670만명이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2016년 180만명이 새로 감염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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