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지프, 렉서스 추월하나…수입차 넘버3 쟁탈전

뉴스1

입력 2019-11-07 10:35 수정 2019-11-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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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BMW도 올해 하반기부터 부활 움직임을 보이며 2강 체제가 굳건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업계 3위 자리 싸움에 이목이 쏠린다. 불매운동 여파에도 지난 9월 1만대 판매를 돌파한 렉서스부터 기존 수입차 업계 중위권 브랜드였던 볼보, 미니, 지프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0월까지 수입차 업계 시장 점유율은 벤츠가 33.26%, BMW가 18.17%를 기록하고 있다. 두 브랜드 합계 점유율이 50%를 넘고, 나머지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10%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2강 체제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벤츠는 지난달에만 수입차 시장 월별 최다 판매인 8025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가 뚜렷하다. BMW는 지난해 6월 이후 14개월만인 올해 8월 4291대로 4000대 판매선에 복귀하며 판매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9월과 10월에도 각각 4249대, 4122대를 판매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수입차 업계 3위는 렉서스다. 렉서스는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9월 누적 판매 1만426대를 기록하며 이미 연간 1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10월에도 456대를 추가하며 누적 판매 1만882대로 벤츠, BMW에 이어 시장 점유율 5.75%를 차지하고 있다.

렉서스 선전에는 상반기 호실적이 큰 영향을 미쳤다. 불매운동 직전인 6월까지 매월 평균 1400대가량을 판매한 렉서스는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가 8372대에 달한다. 이후 일본 불매운동 여파를 겪으며 4개월간 판매량이 2500대 수준에 그쳤다. 10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는데, 9월까지만 해도 기저효과 등으로 증가세를 유지하다 그 기세마저 꺾였다.

렉서스에 이어 볼보, 미니, 지프 등 브랜드가 3위 자리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먼저 볼보는 10월 940대를 더해 올해 누적 판매 8914대, 시장 점유율 4.71%를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7194대) 대비 23.9%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실적(8524대)을 뛰어넘었고 1만대 클럽까지는 1086대 남은 상황이다.

볼보는 올해 XC레인지의 안정적인 수요층과 지난 8월말 출시된 세단 모델 신형 S60으로 XC60, V60과 함께 ‘60 클러스터’가 완성되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었다. 볼보는 기존 독일차들과 다른 ‘스웨디시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또 다른 경쟁군 일본차 역시 불매 등 악재로 후퇴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올해 연간 최대실적까지 뒷받침된다면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재 추세라면 렉서스를 넘어 수입차 3위자리까지 넘볼 수 있다. 다만,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물량수급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모델별 판매량만 봐도 XC40은 116대, V60은 108대가 판매됐는데 두 모델 모두 인기가 낮다기 보다는 국내 배정물량이 지나치게 적었기 때문에 판매량이 적었다는 분석이다.

지프와 미니는 10월 누적 판매가 각각 8455대, 8290대를 기록하며 볼보 뒤를 쫓고 있다. 지프는 올해부터 레니게이드, 체로키, 랭글러 등 신차를 선보이는 등 지프 집중화 전략을 바탕으로 고른 판매실적을 기록 중이다. 최대 20% 가까이 할인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즈’ 프로모션 효과로 지난달에만 1361대를 판매한 지프는 연말에도 한층 공격적인 할인을 준비해 판매량 확대를 노린다.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는 지난달 21일 ‘뉴 MINI 클럽맨’을 출시하면서 연말 판매량 확대를 노리고 있다. 미니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9562대, 9191대를 판매해 1만대 돌파에 아쉽게 실패한 바 있다. 올해는 전년보다 물량 수급이 원활해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1만대 판매를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증지연 문제로 4~5월 판매대수 0대를 기록한 아우디는 지난 8월부터 A5, Q7 등 신차 출시와 함께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9월과 10월 모두 각각 1996대, 2210대를 판매해 수입차 업계 월별 판매량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로써 단 두달만에 4000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누적 판매대수도 6973대로 수직 상승했다.

또 지난달 24일는 주력 세단 A6를 출시하면서 판매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A6는 지난달 영업일이 6일에 불과했지만, 478대가 판매되며 초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남은 두 달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갈 경우 벤츠, BMW에 이어 독일차 3강 체제 구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할인공세에도 일본차들의 판매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 브랜드 역시 연말에 이익감소가 예상됨에도 판매량 확대를 위해 공격적 프로모션이 활발한 만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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