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사 1년에 100곳씩 폐업…소비자 피해 속출

뉴스1

입력 2019-11-06 15:35 수정 2019-11-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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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지역 여행사들이 우후죽순 난립하는 만큼 폐업도 속출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지역에 등록한 여행사는 9월말 기준 국내여행업 620곳, 국외여행업 151곳, 일반여행업 361곳 등 총 1132곳이다. 이는 2010년 600여 곳에서 10년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등록한 여행사를 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449곳이 새로 생기고 319곳은 문을 닫았다.

연도별로 보면 2016년 162곳, 2017년 149곳, 2018년 138곳 등 매년 150개 여행사가 새로 생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당 경쟁 및 경영 악화로 인해 폐업하는 여행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폐업 여행사는 2016년 104곳, 2017년 99곳, 2018년 116곳으로, 매년 100곳 이상 문을 닫았다.

올해 들어서도 9월말 기준으로 78곳이 새로 문을 열고 61곳은 폐업했다.

이처럼 하루 아침에 문을 닫은 여행사로 인해 예약 취소는 물론 예약금도 돌려받지 못해 속앓이를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도 제주의 한 여행사가 갑자기 폐업하면서 소비자들이 회사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예약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모 여행사 대표 김모씨(42)가 소비자와 관계 업체들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고 있다.

김모씨는 소비자들로부터 여행 패키지 상품 예약금을 받은 뒤 폐업하면서 이를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피해자는 90여 명, 피해금액은 최소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이 여행사의 은행 계좌를 추적해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있어 피해자 규모는 수백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10월30일부터 오는 12월30일까지 해당 여행사에 대한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여행사 폐업으로 미수금을 돌려받지 못한 업체들의 2차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신규 여행사가 급격히 늘어난 반면 여행 패턴은 달라지면서 여행사들이 경영 악화와 과당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제주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보면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하기 보다는 개별 여행이 늘고 있는 추세다.

제주도관광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패키지 상품 이용 관광객은 56만7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만3000여명보다 19.3% 감소했다.

반면 개별여행은 지난해 780만5900여명보다 2.9% 증가한 803만56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김형미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자문위원은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단체관광보다 개별여행이 늘면서 여행생태계가 바뀌고 있다”며 “여행상품을 이용하더라도 여행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예약하다보니 제주 여행업체들의 운영방식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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