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억짜리 요트도 팔린 ‘쓱데이’…“美 블프 안 부럽다”

뉴스1

입력 2019-11-04 11:31 수정 2019-11-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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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고객들이 ‘쓱데이’를 맞아 오픈 전 줄을 서 있다. (이마트 제공) 2019.11.2/뉴스1

신세계그룹의 쇼핑 축제 ‘대한민국 쓱데이’가 대박을 냈다. 대한민국 국민 열 명 중 한 명이 쓱데이를 찾았다.

온라인에 밀려 한산했던 이마트 매장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2억8000만원짜리 요트가 팔리고, 특가 상품들은 조기 완판되며 대표 쇼핑축제로 자리 매김했다는 평이다.

◇국민 10명 중 1명 ‘쓱데이’ 찾아

신세계그룹은 지난 2일 열린 첫 번째 ‘대한민국 쓱데이’에 600만명의 고객이 찾았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행사 기간보다 2배 증가한 4000억원에 달했다.

선봉에는 이마트가 나섰다. 이날 이마트를 찾아 쓱데이를 이용한 고객은 약 156만명. 지난해 행사 기간보다 매출은 71%, 구매고객 수는 38% 늘어났다.

지난달 28일부터 사전행사를 진행한 SSG닷컴도 매출이 163%, 고객 수는 131% 증가했다. 이중 이마트몰 매출이 가장 높았다. 행사 기간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신세계그룹은 풀이했다.

이외에 신세계TV쇼핑 360%, 신세계L&B 201%, 신세계면세점 177%,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133%, 신세계인터내셔날 103% 등 대부분 계열사가 지난해 행사 때보다 100% 이상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은 이 여세를 몰아 이달 내내 쓱데이 못지않은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이달 내내 신선/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파격가에서 선보이는 개점행사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도 10일까지 제휴카드 상품 결제 시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 행사를 연다.

◇ 2.8억원 요트도 팔렸다…“특가 상품, 조기 품절”

쓱데이를 맞아 준비한 특가 상품들은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조기 품절 및 완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반값으로 준비한 한우 800마리가 모두 동났고, 9만9000원에 판매한 32인치 일렉트로맨TV 1500대를 비롯해 트레이더스 65인치 TV·게임기 등의 가전 제품들은 점포 문을 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려나갔다.

또 행사상품으로 준비한 키친타월·기저귀·밥솥·계란·귤·초코파이 등도 날개 돋친 듯 팔렸다.

SSG닷컴이 준비한 에어팟·골든구스 스니커즈·다이슨 청소기·샤인머스캣 포도 등 타임특가 상품들은 시작 5분 안에 모두 완판되는 등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140% 늘었다.

스타필드에서도 2억8000만원 짜리 초호화 요트가 팔리기도 했고, BMW·벤츠·재규어 등 수입차 매장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세계TV쇼핑은 30시간 특별기획 행사를 통해 포기김치·정장·앵클부츠 등 기획 상품들이 목표대비 150%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신규 고객이 30% 늘어나는데 일조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에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 2일 당일 매출이 전년 일 최고 매출의 4.7배에 달하는 등 오픈 이후 최고 매출을 올렸고, 행사 기간 신규 회원 수도 전년 동기 대비 6배가 늘어났다.

◇“쿠팡 저리가라”…이마트, 매장 인산인해

쓱데이 행사 당일, 상품 구매 및 이벤트에 참여하려는 많은 고객들이 몰리며 오프라인 매장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마트는 오픈 전부터 점포별 50~100명의 고객들이 한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계산하기 위해 줄을 선 고객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우 반값 행사를 진행한 축산 매장은 걸어 다니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무빙워크마다 물건을 가득 실은 카트로 가득차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쓱데이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해 5만명이 넘는 많은 고객들이 참여했고, 점별 사은행사장에 100명 이상의 고객이 대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세계면세점을 찾은 고객들은 전주 대비 30% 증가했고, 내국인 고객도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쓱데이 행사 매장을 찾은 한 20대 고객은 “특가 상품을 사기 위해 오픈 전부터 줄 서서 기다렸다”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신나게 쇼핑했고,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대한민국 쓱데이’의 성공이 고객 발길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흐름은 온라인으로 넘어갔지만, 좋은 혜택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 고객들은 다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다는 것. 특히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다고 봤다.

신세계그룹은 “알리바바의 광군제도 2009년 첫 시작 당시 매출액은 5000만위안(83억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10년이 지난 2018년에는 2135억위안(3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4000배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며 “대한민국 쓱데이’도 이번 첫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고객들이 열광하는 상품과 혜택을 더욱 보강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쇼핑축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원하는 것은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상품’이라는 평범하지만 강력한 사실을 다시 확인한만큼 앞으로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지난 2일부터 4주 동안 각각 ‘개점 26주년 기념 행사’와 ‘개점 9주년 기념 행사’를 선보인다. 이마트는 ‘10년전 전단 가격보다 싸게’, 트레이더스는 ‘파격가 기획전’을 테마로 총 9300억원어치 대규모 물량을 준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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