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여행은 느릿느릿해야 더 좋다

뉴스1

입력 2019-11-04 11:24 수정 2019-11-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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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후커 밸리 트랙

어느덧, 한 해의 끝을 코앞에 두고 있다. 공부나 일에 치여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살았다면 연말엔 느리게 사는 여행을 떠나보자.

뉴질랜드로 가면 숨 가쁜 도시를 벗어나 잠시 자연의 느린 흐름에 몸을 맡겨볼 수 있다. 최근 해외 각지에선 자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누워 쉬는 여행이 ‘힙’한 트렌드로 뜬다.

더군다나 남반구에 속한 뉴질랜드는 봄이 한창이다. 만개하는 꽃과 봄의 온기를 품고 흐르는 강물까지 저마다의 속도로 피어나고 흘러가는 봄에 맞춰 여행을 즐기며 지친 심신의 활력을 재충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디로 가야 느린여행이 가능할까. 국내엔 덜 알려진 자연 힐링 명소 세 곳을 알려준다.

◇버려진 철길따라 가보니 알파카 뛰어노네

‘포가튼 월드 어드벤처스’의 레일카트 투어 모습
뉴질랜드 북섬의 ‘포가튼 월드 어드벤처스’(Forgotten World Adventures)는 1989년에 스스로 공화국임을 선포한 도시 ‘황가모모나’(Whangamomona)로 떠나는 ‘레일카트’ 투어를 제공한다.

기차가 다니지 않는 버려진 철로지만, 골프 카트를 개조해 만든 레일 카트를 타고 잊힌 세계로 떠나는 느긋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기차나 자동차보다 훨씬 천천히 움직이는 만큼, 아름다운 수제 벽돌 터널을 포함한 총 20개의 터널을 지나며 양과 알파카 등의 동물과 다양한 토착 식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오롯이 눈에 담을 수 있다.

가이드 투어로 지역의 독특한 역사를 배울 수 있으며, 유기농 농장에서 현지 농산물을 시식하거나 사슴 농장을 방문하는 다양한 체험도 곁들여진다.

뉴질랜드서 가장 오지에 있는 호텔이라 주장하는 황가모모나 호텔에 이르면 기념 여권도 받을 수 있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투어를 즐길 수 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일부 구간의 5개 터널만 지나는 3시간여의 짧은 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

◇오지의 목장에서 자연과 호흡하기

내년 초 공식 개장하는 블루 덕 스테이션의 ‘셰프의 테이블’
헬리콥터나 사륜 구동차로만 접근 가능한 오지에 있는 블루 덕 스테이션(Blue Duck Station)은 황가누이 국립공원(Whanganui National Park)에 둘러싸인 에코 리조트다.

여행객에게 오지에 숨겨진 자연의 경이를 선보이는 동시에 뉴질랜드에서만 발견되는 푸른 오리와 갈색 키위 등을 보존하기 노력을 펼치고 있다.

투숙객은 광활한 대자연을 품은 다섯 종류의 ‘롯지’(산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푸른 오리와 키위 외에도 웨타, 토종 박쥐 등 다양한 조류를 관찰하거나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자연과 마음껏 호흡할 수 있다.

양과 소를 키우는 목장의 일상에 참여하거나 카약으로 푸른 오리가 사는 숲으로 떠나는 여정에 나설 수 있다. 숲속의 하이킹 트레일을 걷거나, 강을 따라 카약을 타고 내려가 제트보트로 돌아오는 여행까지 즐길 거리가 한가득이다.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블루 덕 카페에서 갓 만든 식사와 커피, 간식 등이 제공된다. 저녁 메뉴는 수제 라자냐부터 아르헨티나 바비큐까지 다채롭다.

내년엔 통가리와 항가누이 국립공원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셰프의 테이블’(The Chef‘s Table)도 정식 개장한다.

◇봄 길을 자박자박 걸으며 만나는 순백의 풍경

아오라키마운트쿡 국립공원 속 순백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후커 밸리 트랙’. 이하 뉴질랜드관광청 제공
뉴질랜드의 봄은 온화한 날씨 속에 낮이 길어져 사진을 찍기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한다. 봄 길을 자박자박 걸으면서도, 싱그러운 초록빛과 함께 흰 눈을 머리에 인 고산준봉을 멋진 사진으로 담아낼 수 있다.

아오라키·마운트쿡 국립공원(Aoraki/Mount Cook National Park)은 하늘로 치솟은 산봉우리와 빙하, 만년 설원이 그림처럼 펼쳐진 고산 지대로, 사진으로 평생 간직하고 싶은 풍경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이 국립공원을 비교적 쉽게 둘러볼 수 있는 산길로는 왕복 10㎞의 후커 밸리 트랙(Hooker Valley Track)이 있다. 비전문가도 3시간이면 완주한다.

대부분 평탄하지만 간간이 바위투성이 길이 나오며 3개의 출렁다리도 건너게 된다.

이 밖에도 국립공원에선 뉴질랜드 최대 빙하인 태즈먼 빙하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맛까지 보는 ’글레이셔 익스플로러스‘(Glacier Explorers) 보트 투어를 진행한다.

세계적으로 빙산이 떠 있는 빙하 호수 가운데 유일하게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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