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관의 보석’ 아람코 IPO 승인…사상 최대 상장

뉴스1

입력 2019-11-04 11:20 수정 2019-11-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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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3일(현지시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자국 주식시장 기업공개(IPO)를 승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아람코의 주식시장 등록 및 일부 주식 발행 신청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자본시장청은 아람코 기업공개(IPO) 이후 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는 12월부터 리야드 주식시장(타다울 거래소)에서 첫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아람코는 12월에 타다울 거래소에 지분의 약 2%를 매매하고, 내년에는 해외 거래소에 추가로 3%를 매매할 예정이다. 국내외 주식시장에 지분의 5%가 상장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사우디 국영매체 알 아라비야는 아람코가 오는 10일에 세부적인 IPO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이날 “오늘은 회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고, 사우디의 비전2030을 달성하기 위해 중요한 진보를 이룬 날”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IPO를 준비하면서 기업 가치를 2조달러(약 2300조원) 규모로 기대해왔다. 전문가 사이에선 현재 아람코의 기업 가치가 최대 1조7000억달러(2000조원)에 이른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아람코 측은 이날 해외 주식시장 상장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아람코 주식이 해외시장에서 거래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아람코가 지분의 몇%를 상장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단연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기업 가치가 1조7000억달러일 경우 지분의 5%는 850억달러에 달한다. 기존 기록은 중국 알리바바가 지난 2014년 뉴욕 상장을 통해 250억달러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아람코는 애초 지난달 IPO 절차에 돌입해 11월 중 상장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연기했다.

아람코의 IPO는 지난 2016년 4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발표한 탈석유 경제개혁 ‘비전2030’의 일환으로 추진돼왔다. 당시 빌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지분 5%를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2030년까지 사우디 경제구조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람코의 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1111억달러(약 130조원)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세 기업 구글, 애플, 엑손모빌의 순이익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았다.

아람코는 올 1월부터 9월까지 순이익도 680억달러(약 79조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함께 밝혔다.

이처럼 막대한 이익 때문에 아람코는 사우디 왕실 ‘왕관의 보석’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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