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팔아도 남는 게 없다’ 차라리 해외로 가는 면세점
뉴시스
입력 2019-11-01 13:30 수정 2019-11-01 13:31
롯데·신라면세점, 해외 진출 본격화
사업권 획득에 면세업체 인수·합병
3분기 매출 54억 달러 겉으론 호황
따이궁 수수료 문제로 수익률 낮아
면세업계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이상 ‘따이궁’(代工·중국 보따리상) 지갑만 바라보며 장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장기 생존이 목표라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면세업계 상식이다.
◇‘밖에서’ 승부 보려는 면세점업계, 초고속 확장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마카오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세계 1위 기내 면세점 업체 ‘쓰리식스티’(3Sixty) 지분 44%를 인수했다고 알린지 딱 일주일 만이다. 그만큼 빠르게 해외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라면세점 해외 매장은 싱가포르·홍콩·마카오 등 공항 세 곳, 일본·태국 등 시내 두 곳이다. 기내 면세점까지 더하면 모두 여섯 곳이다. 대부분 최근 3~4년 사이에 확장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향후에도 해외 사업을 다각화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에 더 많은 매장을 갖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고, 지난 7월엔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 출국장 면세점을 열었다. 연말에는 베트남 다낭 시내면세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해외 매장은 13개다. 지난해 초까지만 6개였다.
◇“국내에선 남는 게 없다”
올해 3분기(7~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54억 달러(약 6조318억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8%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 면세 매출은 45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겉으로 보기엔 면세점업계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나오는 건 ‘수수료’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이 유커(游客·중국 관광객)에게서 나온다. 이중 70% 이상을 따이궁으로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이 차지한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엔 따이궁 비중이 더 커졌다. 문제는 수수료다.
중국 여행사는 관광버스에 따이궁 등 유커를 채워 면세점에 실어나른다. 그 대가로 일종의 리베이트를 받는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 평균 20%에 연말 등 대규모 쇼핑 행사 시즌엔 40%까지 치솟기도 한다. 규모의 경제, 말하자면 ‘박리다매’가 기본인 면세업계에서 수수료는 큰 부담이다. 한화와 두산이 면세 사업권을 반납한 것도 이런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따이궁 통관 절차를 강화한 것도 악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익률이 낮은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게 면세점업계 공통된 생각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체들은 해외에서 이미 경쟁력이 검증됐다.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해외 진출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사업권 획득에 면세업체 인수·합병
3분기 매출 54억 달러 겉으론 호황
따이궁 수수료 문제로 수익률 낮아
면세업계가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이상 ‘따이궁’(代工·중국 보따리상) 지갑만 바라보며 장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장기 생존이 목표라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면세업계 상식이다.
◇‘밖에서’ 승부 보려는 면세점업계, 초고속 확장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마카오국제공항 면세 사업권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25일 세계 1위 기내 면세점 업체 ‘쓰리식스티’(3Sixty) 지분 44%를 인수했다고 알린지 딱 일주일 만이다. 그만큼 빠르게 해외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라면세점 해외 매장은 싱가포르·홍콩·마카오 등 공항 세 곳, 일본·태국 등 시내 두 곳이다. 기내 면세점까지 더하면 모두 여섯 곳이다. 대부분 최근 3~4년 사이에 확장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향후에도 해외 사업을 다각화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에 더 많은 매장을 갖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담배·주류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고, 지난 7월엔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국제공항에 출국장 면세점을 열었다. 연말에는 베트남 다낭 시내면세점도 문을 열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해외 매장은 13개다. 지난해 초까지만 6개였다.
◇“국내에선 남는 게 없다”
올해 3분기(7~9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54억 달러(약 6조318억원)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3.8%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 면세 매출은 45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겉으로 보기엔 면세점업계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나오는 건 ‘수수료’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매출의 80% 이상이 유커(游客·중국 관광객)에게서 나온다. 이중 70% 이상을 따이궁으로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이 차지한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엔 따이궁 비중이 더 커졌다. 문제는 수수료다.
중국 여행사는 관광버스에 따이궁 등 유커를 채워 면세점에 실어나른다. 그 대가로 일종의 리베이트를 받는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비율이 점점 커지고 있다. 평균 20%에 연말 등 대규모 쇼핑 행사 시즌엔 40%까지 치솟기도 한다. 규모의 경제, 말하자면 ‘박리다매’가 기본인 면세업계에서 수수료는 큰 부담이다. 한화와 두산이 면세 사업권을 반납한 것도 이런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따이궁 통관 절차를 강화한 것도 악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익률이 낮은 국내 보다는 해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게 면세점업계 공통된 생각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업체들은 해외에서 이미 경쟁력이 검증됐다.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해외 진출은 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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